짜증나지만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생각할 수록 어이가 없어서 음슴체로 갑니다.
엄마, 아빠 모두 친한 집에서 놀러오셨음.
할머님, 부부, 아이 둘 이렇게 다섯 가족이고 막내 태어나고 1주일 만에 아기 얼굴 봤을 정도로 친한 집이라 막내랑 잘 놀아줬음.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서 찜질기 끌어안고 잠 좀 자려고 방에서 준비하는데 할머님이 들어오셨음. 그런데 나에게...
-결혼 안 할거여? 올해 몇 살이었지?
네? 올해 33살이요.
-여자는 젊어서 어여 결혼해야해. 나이 많아서 결혼하면 안돼.
아니 제 친구 중에 결혼한 사람도 아무도 없고 요즘 다들 늦게 하니까요 괜찮아요 ^^;;
-남자가 없는거야 생각이 없는거야?
아니 그 남자가 없는거랑 상관없이 애초에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내가 19살에 결혼했는데 일하던 시골에 땅 많고 과수원도 크게 하던 집에 35 먹은 총각이 있는데(처음에는 35살을 나란테 소개시키겠다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과거 이야기였음) 동네 할머니들이 다들 몰려가서 결혼하라고 설득했더니 가겠대. 그래서 거기 시골에 과수원하는 집에 딸이 공부도 잘해서 대학교를 가고 싶었는데 오빠가 있어서 못 가가지고 둘이 연결해줬잖아. 사내애 둘 낳고 잘 살어. 시엄마랑 그 총각 둘다 좋아가지고 잘 살잖아. 여자는 젊어서 결혼을 해야혀. +위의 부잣집 35살 남자 이야기 1회 반복. 결혼 안 할거야? 남자 얼굴 보는거 아니야.
아뇨;;; 결혼 생각이 없어요.
-그래도 젊어서 결혼해야지 늙어서 결혼하면 안돼.
위의 형태로 무한 반복하니 나중에 나가셨음.
몇 년만에 놀러오셔서는 대체 나한테 왜 이러시는지 도통 알다가도 모르겠음. 집에서도 결혼 안 한다니까 돈 잘버는 직업을 가지거나 공무원처럼 안정적 집업을 가지라고 하고 마는 판국에 남이사 결혼을 하든 말든.
오늘 애니쪽 게시판에서 너의 이름은 후속작이라면서
너의 결혼은, 너의 취직은, 너의 출산은 울 보며 낄낄 거렸는데. 너의 결혼은이 벌써 개봉할 줄은 생각도 못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