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니 늘 마트포장지 풀지도 않고 그냥 쌓아두고 피난민처럼 먹고 살다가 새해에는 좀 더 잘 챙겨먹자고 결심했어요.
새해들어 맞은 첫 주말이니 그래도 이번주는 약속을 지켜야하지 않을까 싶어 그릇들을 좀 꺼냈습니다.
주식:
썰기만 한 양상추와 샐러리
마트에서 반값 할인하길래 집어온 떡볶이
역시 마트에서 반값 할인하길래 집어온 나물들
또 마트에서 할인하길래 모셔온 치느님
소금넣는걸 깜빡한 햄계란 볶음밥
요리를 정말 못하고 이제는 제대로 해보려는 노력을 포기했습니다.
저같은 사람들은 사먹는게 더 싸더라구요.
마트는 사랑입니다.
디저트:
꾸덕하고 진한 맛이 없어 너라도 어쩔수 없지 하며 집어온 아몬드초콜렛 아이스크림
배불러도 마셔줘야 하는 커피
꺼내놓긴 했는데 손이 잘 안가는 치즈크래커
주말 한끼 잘 먹었습니다.
출처 |
부들거리는 내 똥손과 생명의 은인 마트 아주머니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