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지방선거가 한참일때... 저는 서울 모 구의 구청장 후보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지 얼마 안되는 시기여서 선거운동도 매우 조심스러웠죠.. 어느날은 박원순 시장 후보님과 합동 거리유세를 한다기에 저도 함께 나갔습니다.. 같은 당이었거든요 유세차 이용 안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배낭 메고 거리를 걸으며 선거운동 한다는데에 전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아 한 차원 높은 사람이구나.. 그래서 그냥 사무실에 앉아있어도 되는데 일부러 저도 가겠다고 따라 나섰죠 가보니.. 시장후보님쪽 자원봉사자분들이 후보님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오기 전에 동선 현장에서 다 체크하고 미리 가게들 들러서 다 협조(?) 구하구요.. 그러고 나서 시장후보님이 지하철을 이용해서 도착했는데.. 이동하는데 미니버스 한대, 검은 세단 두대가 따라 붙더라구요.. 세단은 경호, 미니버스는 촬영팀이었어요 그렇게 정해진 동선 따라서 조금 걷고 지나가는분들 가게하는분들 만나서 인사 하고 사진찍고 하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떠나시더군요 자원봉사자들은 다른 버스를 이용해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구요 그걸 보면서 아 이사람은 정치꾼이구나 하는걸 느꼈어요 선거자금 써도 일정 퍼센트 이상 득표하면 자금 보전 해주는데 그걸 국민의 세금이라며 자긴 돈 안드는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배낭 메고 걸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선거운동을 한다더니 막상 보니 그저 쇼에 불과했던거구나 하고 느꼈으니까요 어쩌면 제가 너무 순진했던걸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