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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첫글] 정말 너무나도 답답해서 여러분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게시물ID : sewol_535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amesCall
추천 : 2
조회수 : 27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1/07 21: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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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오유 눈팅만 2년 정도 하다가 몇 주전에 가입하고 이제야 첫 글을 쓰네요
멍청한 저를 가르쳐주세요
제발...
 
 
 
30년이 조금 넘은 삶...
지금까지의 제 자신의 행동과 생각,그 자체가
모두 정의라고,
옳았던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비극에 관해서는 달라요
 
비록 적극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마음 속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많이 울었고요...)
 
제가 직접 제 눈물을 흘려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회 정치적인 사안과는 다르게
최소한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는
그것이, 제 눈물이, 정의이자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유를 대거나나 변명(?)할 것 없이
숨쉬는 것 처럼 당연하게요...
 
그런데 이는 제 자신만의 확신일 뿐,
다른 의견,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밖에 대응할 수 없었습니다
 
제 자신이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 동영상을 보셨을 거에요
이재명 성남시장의 영상인데
 
헌재 앞에서 이 시장이 기자회견 하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노란 리본 좀 안 달면 안돼?
지겨워서 그래"
라고 했죠
 
그니까 이 시장님이
"우리 어머니 자식이 죽어도 그러실겁니까?"라고 포문을 열면서
그 아지매를 조져놓지요...
 
그 영상을 봤을 때는 통쾌했어요
 
 
그런데 어제
제 오랜 친구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던 중
세월호 이야기가 나왔어요
 
저는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은
평소의 제 소신을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 했고...
 
그런데 그 친구는 아예 반대 의견을 펼치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이재명 시장이 했던 것 처럼
나름 필살기를 시전했죠!
 
"야 니 가족이라면 그럴 수 있냐?"
 
 
그니까 그녀석이 하는 말이...
 
"내 가족 죽은게 아닌데?"
 
순간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물었습니다
 
"만약에 말야...
 
니 자식이, 가족이 아직도 수장되어 있어,,,
그래도 그딴 소리 할거야?"
 
라고 물으니까... 그 친구 말이
 
"그럼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해명시켜야지!!!"
 
이러는 겁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 일
내 가족일이라면 당연히 발벗고 나서야겠지만...
 
그것은 '가정(assumption)'일 뿐이야..."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어쩌다보면 똥꼬에 똥이 좀 묻을 수는 있잖아요
근데 그냥 엉덩이에 똥이 묻은 느낌이었어요
 
완전 기분이 거지가 되어버렸거든요...
 
 
"시발새끼 개의자식 죠까튼새끼 김기춘같은 새끼
니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빼애액!!!"
이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러면 똑같은 인간 될 것 같아서 관두고 대충 정리하고
2차하러 떠났어요...
 
제가 너무 바보같았어요
바로 밟아버렸어야 했는데
내공이 너무 없었나봐요
 
당연히 앞으로도 그 친구를 계속 만날 것이고
이런 이야기들을 계속 나누어야 할 사이인데...
 
다른 것은 몰라도 세월호 비극에 대해서는 제가 그 친구를 설득해야 해요
 
하지만 저는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진심입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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