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바보 노무현....
당신은 정말 나빴습니다.
왜 그렇게 먼저 가셨어요...왜요...
어젯밤 새벽 얼큰하게 취한채 당신이 나오는 그 영화를 다시 봤습니다.
나라를 잃은것 같던 그 울분과
당신이 가던 그날의 아득함과 절망감
그 한달의 멍함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다시 보았습니다.
당신과 선대의 분들께서 피와 땀으로 튀운 그 싹..그 정의가 이렇게 자라서 우리들이 이렇게 성장하고 있는 그 모습을
우리는 지난 두달간 보고 말하고 느끼고 외치고 있거든요..
당신과 같은 나라에 태어났음을
내가 상상이 아닌 진짜 영웅을 알고있었다는것
그것이 벅차고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조선 건국이래 600동안 우리는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하 할지라고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하고'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하고 패가 망신했다.
600년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 어떤 부정이 생겨도
어떤 비리가 눈앞에서 벌어져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짖밟고 있어도
모른 채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야 했습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맞는다 계랸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만 했던 우리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만 합니다.
권력에 맛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사 이뤄져야 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 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수 있다.
마음에 멍울이 하나 생겼습니다. 노랗게 물든 그 멍울은
이제 제 가슴한켠에 작지만 강렬한 리본이 되어 매일을..평생을 나와 함께 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새로운 역사가 이제 지금 우리들의 손에서 다시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함께 해주세요 당신이 너무나 너무나...절실합니다.
출처 | 바보를 사랑하는 바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