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못보게 된지 20년넘었는데..
흠 세네살쯤부터 못봤으니깐..
심지어 그쯤엔 아빠가 그냥 잠자고 오면 보겠지
아니면 왜 아빠가 안오지 싶었고
죽는다는게 뭔지도 모를 나이였는데
유치원, 초등학교 가게 되면서는
그 사실이 너무나도 창피했고,
중학교를 가면서는 점차 나에게는 볼드모트같은 사람이 되버렸다.
(싫다는게 아니라 그의 이름을 말해선 안돼! 같은느낌?)
그러고 군대에 가선, 모든 사람이 모르는 사람들이니깐
선임들과 간부들이 '부모님은 뭐하시나'물으면
어렸을때와 다르게 어른답게 '돌아가셨습니다' 라고 말하게 되자
나 나름대로 머리에 피도 말랐다고 생각했다
내 자신이 나름 뿌듯했다 아픔을 아무렇지 않게 말할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서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깐 그게 왜 아픔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어찌보면 나는 그 자신을 인정하지 않으니깐 그런게 아픔이고 나 나름대로 장애라고 생각 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나는 한 구석에서 아빠가 그리웠던것 같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아들과 어렸을 적에 죽은 아빠가 교신해서 자신의 아버지를 살리는 내용인 프리퀸시이고
돈을 많이 번 니콜라스 케이지가 천사를 만나 첫사랑과 결혼했을 때의 꿈을 꿔 가족의 소중함을 얻는다는 내용의
패밀리맨을 좋아하는 나는 사실
아빠가 보고싶었던건데 그걸 내 자신이 인정할수 없었던거겠지
그래서 아빠가 더 보고 싶다.
김상중아저씨가 한말이 떠오른다
티비에서 했던말인데
아버지가 떠난 후 가장 슬펏던 기억은
더이상 아버지의 목소리가 떠오르지 않을때 라고..
그래서 문득 기억하려고 해도 얼굴 추억은 떠올라도 전혀 기억은 안난다..
아빠를 절대 안잊으려고 3살때 진짜 갓난애기 같은 그 시절도 잊지 않으려고 머리속에 껴안고 지냈는데.
목소리는 기억이 안난다.
꿈에서라도 좋으니 언젠가 다시한번 아빠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다..
일해라 뇌!
진짜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