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제 너를 다 잊었다.
그렇게 생각 했다.
그렇게 믿었었다.
그래서 티끌 만큼 남은 너의 흔적을 지웠다.
네가 써준 편지에 남은
SNS에 남은
핸드폰 사진첩에 남은
너의 흔적들.. 그 모든 흔적을..
하지만 마지막 남은 너의 사진 한장은 지울 수 없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지울 수 없었다.
차마 지울 수 없었다.
지난 사랑의 기억은 새로운 사람을 만남으로써 지워지는 것을
너를 통해 확실히 알았다.
나에겐 넌 첫번째 구원 이었다.
그 기억을 삭제 해준 너는 지난 사랑의 기억이 되었다.
왜인지 지울 수 없었다.
그 사진 한장은 차마 지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