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문득 생각났어요. 전 언제나 페북이든 카톡이든 항상 걔 상태부터 먼저 확인했었어요.
페북들어가면 항상 혹시 얘가지금 접속중인가. 카톡들어가면 얘 프사랑 상메를 꼭꼭 확인하고. 여태까지 어느샌가 너무 당연하게 했던 그 행동들이 떠올랐어요.
그냥, 울음이 나오는건 아닌데 막 뭔가되게 먹먹해졌어요 그순간.
그리고 걔모습이 떠올랐어요
날 집에까지 바래다주겠다면서 지름길로간답시고 더 먼길로 돌아갔었던 모습도 생각나고 나랑 대화하다가 머리나 등 툭툭 두들기고 웃으면서 가던 모습도 생각나고 나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내가 밖으로나오니까 사탕쥐어주고 가던 모습도 생각나고 수업듣다가. 어쩌다보니 계속 눈마주치던 모습도 생각나고
난 그 행동들 하나하나가 전부 기억나고, 니가 날 툭치면서 말걸었을때 무슨옷을 입었는지도 기억나고, 그것들 다시 생각하면서 수업시간에 괜히 혼자 실실 쪼갤뻔했던거 간신히 참고 수업듣곤했는데,
넌 그냥 별 의미없이 했던 행동들이였구나.
이 생각하니까 그냥, 진짜그냥 갑자기 가슴을 누가 망치로 쿵하고 친 느낌이 났어요. 눈물이 나오진 않았는데 차라리 울때의 기분이 지금보다 후련하고 덜 무거울것 같았어요.
상상속으로는 걔한테 수없이 고백해보고, 연애도 하고, 좀 낯간지런 상상도해보고,
그냥 상상은 상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구나. 이생각만 들었어요
걔한테 정말로 묻고싶었던게 있어요.
넌 나한테 왜 그렇게 잘해줬니. 왜 사람혼자 설레게만들고 오해하게 만들고 혼자 삽질하게 만들었어?
아니면 넌 만인에게 그렇게 친절한데 그냥 나혼자 바보같이 오해했던거야?
왜. 나한테 마음도없으면서. 나한테 자꾸 기대를 하게 만들었니 대체 왜.
앞으로 학교에서 니얼굴 볼일 되게 많은데 큰일났다. 난 널 쿨하게 지나칠자신이 정말로 없어.
페북만들어가면 바로 니 접속상태 확인하려들것같고, 니가 좋아요한 게시글보면 니생각만 날까봐 그렇게 자주하던 페북도 못하겠어.
지금 카톡창도 상메뜨는 란은 들어가보지도 않아. 또 내가 널 찾을것같아서.
내가 너무 섣부른고백을 해버렸나, 그냥 가만히있을걸 왜 나혼자 일을치뤄버렸나 계속 이생각이 들었는데 차라리 잘된것같더라 이젠 니마음 확실히 알았으니 나혼자 또 괜히 니생각때문에 공부도 설치고 그럴일은 없어졌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