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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가 얼마나 곹통스러운 지에 대한 단상
게시물ID : poop_129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러블리티라미수
추천 : 0
조회수 : 76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11 23: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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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오랜만에 큰일보러 화장실을 갔다가 왔음.
 
변비가 있어서 참 ㅈ같다고 느꼈음.
 
내가 애인이 없는건 변비때문이라고 핑계대고 있기 때문에 음슴체.
 
똥을 사흘째 안눠서 운동 갔다오자마자 변기통에 바로 도킹했음.
 
며칠째 뱃속에서 똥독이 찰랑찰랑하는데
 
몇분째 잔망스러운 직장과 항문이 쉽게 게이트를 트질 않음.
 
게이트를 열어달라고 힘을 주는데 오히려 굳세게 저항하는 느낌..?
 
일주일치 복근 운동에 쓸 힘을 똥 싸면서 주는 기분이었음.
 
결국 힘들어서 괄약근을 릴리즈하니까,
 
어라레 요놈이 간보듯이 슬그머니 밀려나오기 시작함.
 
그래서 다시 힘을 주기 시작했음.
 
근데 이넘이 힘을 주니까 도로 역주행을 하는거임. 하, 음식물찌꺼끼주제에 역주행이라니.
 
순간 강물을 거슬러오르는 연어 한마리가 내 대장 속에 들어찬 줄 알았음.
 
원래 힘주면 쑴풍쑴풍 나오는게 맞지않나여?? 변비라서 그런가.
 
오랫동안 뱃속에 들어차고 연륜을 먹으니 능구렁이가 된건가.
 
어쨋든 이놈과 밀당을 해야되는구나 싶어서 쪼임과 릴리즈를 한참 반복했음.
 
그러다보니 드디어 머리가 바깥으로 나온게 느껴졌음. 차게 식어가는 머리가 느껴진달까...?
 
하지만 변비를 겪은 사람들은 알꺼임.
 
이 순간부터 고도의 괄약근 컨트롤이 필요하다는걸.
 
왜냐하면 부실한 몸체가 삐져나오다가 끊어지는 바람에
 
남은 몸체가 몸속에 남아있는 그 찝찝함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임.
 
그리하여 이때부터 괄약근과 내 복근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힘을 주는데,
 
와, 내 라이프타임동안 이 순간들이 가장 개같고 대자연에게 두번째로 화가 났었음.
 
장장 20분동안 안끊어지게하려고 젖먹던 힘까지 냈었던 것 같음.
 
마치 도자기 장인이 세심한 손 끝으로 매끈한 도자기를 만들어 내듯,
 
내 직장의 끝을 초단위로 쪼였다 풀며 끊어지지 않게 한 덩이를 빚어냈음.
 
마침내 변기통 속으로 퐁당 입수한 그놈의 뾰족하게 울룩부룩한 모양새는
 
내 오랜시간의 빚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음.
 
으으으..다시 생각하니 고통스럽고 빡친다! 많이 먹으면 먹는대로 밀어내서 쭉쭉 나올 것이지!
 
어쨋든 나이먹은 능구렁이 같은 그놈을 하수구로 보내고 나니
사흘 간의 변비통이 싹 사라지고 기분도 개운하고 해서
똥게에 글을 올려야 겠다 싶었음.
 
읽는 분 모두 쾌변, 건변을 빕니다.
똥멘. 찡긋'-^
 
 
출처 직장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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