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 눈팅만 자주 하던 와중 베오베 게시판에 올라온 우울증 관련 게시물을 보다가 저도 우울증 증상에 해당이 되고 괴로운 날들이 있기도 하지만 여태까진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가끔 죽고싶다는 생각은 잠시 하지만 그래도 아직 삶에 미련은 많아요.
저보다 저 심한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테고 저는 그래도 가끔은 기운이 있는 날들을 보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저 무기력하고 무기력하고 무기력합니다. 사람 만나는게 무섭구요. 누구 아는사람 만날까봐 밖에도 잘 안나가게되고 밖에 나가면 누가 저에게 불합리한 일을 저지를까 불안하고 예민해져요. 제 자신이 너무 싫고 조금만 제 감정을 드러내려하면 울음부터 나올것 같아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전부터 조금씩하게 됐는데 , 보통 오유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라는 의견이 대부분이기도 하고 가끔은 정상인(?) 처럼 보이는 저를 보며 치료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겠지 하고 그냥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근데 연말 연초를 지내며 정말 고립된 느낌과 세상과 단절된 느낌. 누워있으면 괴로운 생각들만 들고 제가 한 모든일을 후회하고 괴롭고 자괴감이 들고 심장은 심장대로 쿵쾅대서 잠에 들지 못하네요. 오늘은 생수가 떨어져 슈퍼에 가는 그 5분길에 저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길이 무섭고 집으로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집에서는 무기력함에 누워만 있고 모든것이 불합리 하게 느껴져요. 울고 싶지만 눈물도 나오지 않아요..
정신과 상담 받아보신 분들 계시다면 경험담 좀 나눠 주실 수 있으신가요? 상담과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셨는지 등.. 궁금한것이 많습니다. 지금으로선 누군가 내 얘기를 하염없이 들어주기만 해도 상태가 나아질것 같기도 한데 거기서 또 별거아닌 얘기 하는 주제에 울먹이기나 할까봐 겁나요.
만약 의사가 저보고 엄살부리지 말고 마음가짐 바꾸고 운동하고 사람만나려고 노력하라고만 하면 더 무너져버릴것 같아요. 제 자신을 바꾸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않는게 문제인데... ㅠ
제가 해외 거주중이라 의사소통의 문제도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신과 상담 받는게 왜이렇게 겁이 날까요?
치료 경험이 있으신 분들 상담,치료 등이 보통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 약물치료는 어떤상황에서 권해지는지 알려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조금이라도 먼저 알고가면 용기가 날것 같아서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