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재대하고 한달만에 연애 시작해서 3년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너무 행복한 나머지 제 주변을 전혀 둘러보지 않고 연애에 모든걸 올인했고 3년이 지난 지금 그 결과가 저를 더 비참하게 하네요. 3년동안 헤어지기 2달전까지는 싸웠다고 말할만한 거리도 없을정도로 사이도 좋았어요. 그래서인지 아직도 헤어졌다는걸 믿을수도 없고 어떻게 날 그렇게 사랑해준 사람이 뒤도 안보고 떠나간건지 믿을수가 없네요.
저희가 헤어진 이유는 이렇습니다.
저는 현재는 모자격증 공부중이고... 전여친은 직장에 다고 있습니다. 전여친이 작년초부터 직장주변의 오피스텔에서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원래 질투가 많은편 입니다. 전 여친은 알바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남자1, 여자2(전여친포함)) 한 두달에 한번씩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시곤 했습니다. 질투가 많은 저는 새벽까지 술마시는걸 싫어는 했지만 사생활까지 터치할수는 없는거기에 별말을 안했었죠. 저는 자취를 시작한 전여친에게 저는 남자인 친구들 만나는건 되지만 그 친구들 너 자취방에 들어오는건 절대로 싫다고 항상 강조했었죠... 그리고 약 2달전... 전 여친이 그 알바 모임을 만나기로 했다던 날의 아침에 여느때와 같이 전화를 하는데 평소에 하지않던 청소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청소를 왜하냐고 물어보니 집구경하고 싶다고 할수도 있어서 청소한다고 하는겁니다. 저는 너무 화가나서 그날 엄청 심하게 싸웠습니다. 그리고 3일정도후에 그일을 얘기하지않고 덮는식으로 화해를 했죠... 화해하고 여자친구의 집에서 잠을 자다가 우연히 새벽에 깨게 되었고 저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전여친의 휴대폰을 보았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것이죠. 카톡 대화내용은 뭐랄까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모임의 남자가 새벽까지 놀면 차가 없어서 재워주겠지?라고 넌지시 던지니... 제 전여친이 칫솔없으니까 챙겨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고 간것 같더군요. 물론 남자1에 여자2명이었으므로 나쁜생각은 하지않았습니다. 저는 나쁜생각때문에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한게 아니라 그냥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여자친구만의 공간을 다른 남자들이 와서 둘러본다는게 소름돋게 싫었거든요. 근데 자고갔다는걸 알게되니 그거랑은 차원이 다른 당황스러움이었습니다. 저도 참 비겁한 인간이었습니다. 그 새벽에 그 카톡을 보고서 니 휴대폰을 보았다.라고 말하지 않고 혹시 집에 왔다간것 아니냐고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계속되는 추궁에도 절대적으로 부인하더니 결국은 다시 싸우게 되었고 저는 사실은 휴대폰을 보았다. 실망스럽고 우리 다시 생각해보자.라고 말하니 전여친은 생각할게 뭐있냐며 그만하자고 하더군요. 저는 헤어지기엔 너무 그사람을 좋아했나봅니다. 다음날가서 붙잡았죠... 그렇게 다시 화해하게 되었고 전여친은 휴대폰 비밀번호를 바꾸더군요. 어쨌든 그렇게 마무리가 되나 싶었지만 저는 사실 그때부터 집착이 심해졌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달전쯤에는 전여친집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컴퓨터를 하게 되었고 해선 안될짓을 하고 말았죠. 인터넷기록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이틀전에 클럽원피스 클럽의상들을 서핑하고 쇼핑했던 기록들이 나왔고 저는 그것을 언급했다가 또 한바탕 크게 싸우게되었습니다. 싸웠다기보다는 엄청나게 깨졌죠... 클럽원피스 검색은 그날 놀러온 회사동기들이 찾아본거였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전여친은 저에게 조금씩 더 지쳐갔을것이고 저는 전여친에 대한 의심과 집착이 심해졌던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 수험생 신분이고 올인하는 연애방식 덕분에 여친이외에는 연락하는사람이 아예 없었거든요. 그게 절 더 집착하고 의심하게 만든 요인중에 하나였던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주전.... 주말에 아버지생신이기때문에 고향에 내려갔다 오겠다.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처음에는 아버지 생신때문에 내려갔다 오겠다던 친구가 나중에 그 가족은 12월에 생일자가 전여친과 아버지 2명이라서 전여친 생일이었던 연말에 생일파티를 같이한다고 무의식적으로 말을 바꾸는겁니다. 저는 그때부터 의심이 가기 시작했죠.. 그리고 여친은 3교대에 주말에 쉬는 직장을 다니는 친구가 아닌데 딱 그 달에 쉬는 주말은 그때뿐이었고 그 알바모임은 주말에만 만났거든요. 뭔가 의심을 지울수가 없는 느낌이 들더군요. 당일날 야근을 끝내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버스에서 전화하지도 않았고... 집에 잘갔냐고 물어보니, 얘기도 피하는게 느껴지고 전화에서도 큰소리로 막 떠드는게 고향집에 간 것같지 않은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독서실에서 나와서 전여친의 자취방으로 향하였습니다. 설마하면서 아니겠지..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전여친집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더니 고향에 있어야할 전여친이 본인의 자취방에서 자고 있더군요. 사실 전여친의 신발들이 그대로 있는것을 보고 저도 꽤나 당황스러워서 그대로 다시 문을 닫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밤에 다시 전여친을 찾아갔는데 전여친과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습니다. 전 여친은 엘리베이터에 타더니 뭐야? 이러더니 아무말도 하지않고 내리더군요. 저도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나서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대로 버스타고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버스에서 너무 화가 난 나머지 3년간 한번도 지운적이 없던 카톡 프로필사진도 모두 지우고 더이상은 나도 만날수가 없다고 헤어져야겠다고 다짐했죠. 그리고 이틀 후, 카톡을 했고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이틀동안 헤어져야겠다. 헤어져야겠다 다짐은 했지만 그렇게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나에게 잘못했다고 빌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다신 안그러겠다는 다짐을 받고 용서해줘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했죠... 저는 제 잘못도 있지만 그친구의 잘못이 훨씬 크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는 그게 아니었나봐요. 주인없는집에 아무렇지도 않게 비밀번호치고 들어갈 생각을 하느냐, 본인이 없으면 집에서 뭘하려고 했느냐 등등의 말을 하며 제가 여태까지 한 행동들을 돌이켜보니 너무 무섭다던군요. 그러면서 더 밑바닥까지 보지말고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고향에는 왜 가지않았냐고... 그랬더니 저번과 같은 이유야. 이러더라구요. 그친구들을 재울려고 저한테 거짓말했다는 소리겠죠... 저는 고향집에 가겠다고 거짓말했다가 본인이 걸려버려놓고 저렇게 나오는게 어이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헤어지자는데 헤어지기가 싫은 제 마음 덕분에 거기서 아무런 할말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붙잡았어요. 헤어지기 싫다고... 못헤어지겠다고... 그랬더니 노력해보라며 가버리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 출근길에 찾아갔으나 대차게 까였고.. 저도 장문의 문자를 보내며 마지못해 이별을 받아 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힘든 나날들을 보내며... 이브와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냈는데... 크리스마스날 밤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다시 매달려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침 연말이 전여친 생일이라.. 케익과 편지를 들고 전여친을 찾아갔습니다. 케익주려고 왔다니까 친구와 영화를 보고있다고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다리겠다. 케익만 주고가겠다며 영화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케익을 주며.. 반성도 많이 했고 후회도 많이 했다. 우리 그것만 아니면 정말 행복했으니 내가 의심하고 집착하는것을 고치겠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니까 생각해보고 연락을 달라.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편지도 함께 전해주었고 편지에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들과 혹시 내 마음을 받아준다면 이틀뒤에 헤어졌던 그 커피숍으로 나와달라.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틀 뒤, 커피숍에는 전여친은 나오지 않았고 한시간정도 뒤에 미안하다며 전화가 오더군요. 저는 제가 잘하겠다고 울부짖었지만 전화는 그대로 끊어졌습니다. 저는 이대로 헤어지는걸 받아드릴수가 없어서 전여친의 집앞에서 전여친이 오기를 4시간반동안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정말 너무 추워서 중간에 포기하고 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이대로 가면 평생 후회할것만 같고, 또 다시 이곳에 찾아와 매달릴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밤 9시30분에 집으로 오는 전여친을 만났고 1초정도 저를 보더니 무시하고 현관으로 들어가려고 하더군요. 저는 가려는 전여친을 잡고 잘하겠다. 다신 이런일 없을거다 라며 매달렸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거다. 이제는 늦었다. 나는 이제 싫다. 라고 하더군요. 저는 이렇게되니 제 자신을 위해서 해보는데까지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친구를 따라가 그 친구의 집문앞에서 닫힌문을 향해서 1시간반동안 울부짖었습니다. 그렇게 11시가 되니 카톡이 오더군요. 밖에서 왜 그러냐. 무섭다. 집으로가고 다신 찾아오지말아달라. 라고 말이죠. 그 카톡을 보고나니 저도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여태까지 느껴본적 없던 공허함과 또 한편으로는 후회없이 매달린 후련함도 함께 느껴지더라구요. 결국 후련함은 사라지고 공허함만 남게 되었지만 말이죠... 저는 그렇게 매달리기 전까지는 사실 이별을 부정했었습니다. 헤어진게 아니라 싸운거라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지옥같았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매달리고 나서야 저는 이별을 받아들이게 되었죠. 그렇게 이별을 받아들인지는 3일 되었는데요. 아직은 조금 많이 힘이 드네요. 그냥 어디 징징댈만한 곳도 없고 해서 매일 눈팅만 하다가 가입까지해서 글 적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