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하주차장에서 매일 밥을 챙겨주는 고양이가 어제 새끼를 데리고 왔어요.
사람을 너무 잘 따르고 밥주면 벌렁 누워서 애교도 부리고 배랑 꼬리를 만져도 가만히 있는 걸 봤을때 분명 사람 손에 키워진 고양이 같은데 아무래도 집을 못찾아서 주차장에 혼자 사나보다 싶었습니다.
배가 많이 부른 상태로 한달간 안보이다가 두달전 다시 나타나서 어제 밤에도 밥챙겨주는데 차 밑에 뭔가 눈이 반짝이기에 봤더니 까만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왔더라구요. 어젠 저를 경계해서 차밑에 숨고 차량 범퍼에 올라타 숨다가 오늘 아침에 여전히 사료와 소세지는 안먹기에 차오추르를 줬더니 어미와 같이 열심히 먹더군요. 어미가 제게 찰싹 붙어서 밥을 먹으니 경계를 풀고 다가오기에 덕분에 살짝 만져도 봤습니다.
애들 밥먹는거 보다가 차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데 흰색차가 나가고 어미가 새끼를 찾는것 같았습니다.
아마 차주가 와서 시동을 거니까 새끼가 놀래서 차량 범퍼에 숨은것 같은데 그대로 차는 주차장을 나가버렸어요. 차종은 모르겠고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흰색 SUV 입니다.
차가 나간 자리에 어미는 앉아서 새끼를 찾느라 하염없이 울고만 있고 일보고 몇시간 뒤에 와봤더니 여전히 울고 있네요.
특징은 까만색에 눈은 초록빛이고 발은 하얗고 오른쪽 뒷발에 하얀 털이 난 아기고양입니다.
잠실 신천 부근에서 차가 출발해서 어디로 가서 언제올지, 왔을때 그 차 범퍼에 여전히 숨어 있을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주변에서 이런 새끼 고양이 보시면 알려주세요. 새끼 잃은 어미 고양이가 너무 슬프게 몇시간을 울고 있어서 부탁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