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가족이 아닌 타인으로 만났다면 좋은 선배, 멘토가 되었을것 같긴 해요. 하지만 가족으로 만났고... 흔히 말하는 가족에게 못하는타입이시죠. 아빠와의 관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어긋나있었고..어릴 때 노력을 했지만 거부당했던 기억들이 더 이상 노력하고 싶지 않게 만드네요.
엄마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의 사람이예요. 타인으로 만났다면 별로 가깝게 지내고 싶진 않아했을 거예요. 요샌 본인께서 하고싶은 말 하고싶은것 못하고 산게 많다고 이젠 다 하고 살거라면서 갑자기 말도 없이 며칠 집을 떠나계시기도 하고 표현을 빙자한 막말과 화풀이.. 저를 마치 소유물처럼 넌 내 노후를 위해 낳은거야 넌 내가 낳았으니까 내꺼야 내말들어 내가 지금까지 해준게얼만데 이런 말씀들 정말 스트레스받고..
두 분 다 제 기준에서 그렇게 어른스러운 분들인 것 같지도 않고요.
니인생이니까 니가 알아서 해야지 하시다가도 진짜 내맘대로하면 왜 넌 항상 니맘대로만 하냐고 하고. 내가 선택하지 못하는 인연이지만 부모자식간이라는 관계가 가지는 무게를 존중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집에 있는게 지치네요.
원래 안맞는사람하고는 굳이 만나지 않는다는 주의인데..기숙사나 고시원이라도 좋으니 독립하고싶어요.
어릴 땐 별 생각 없었는데 요샌 참 많은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 동생들과 큰 유대감도 못느끼겠고 가족이 있어도 든든하지 않고 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