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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eauty_943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onderer
추천 : 16
조회수 : 68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12/31 21:53:18
디즈니 영화안에 공주님을 보고 자랐던
나는 내가 디즈니 안에 공주인줄 알았다.
어느순간 나는 드라마의 주인공은 커녕 들러리도 못될만큼
정말 평범하게 생겼구나 깨달은 순간부터,
나는 친구들한테 평소에 하던데로 했는데
뒷소문에 어디서 못생긴데 예쁜애들 쫓아다닌다는
말을 들었을때부터,
현실 직시가 됬다.
나는 못생긴편에 평범이구나,
평범도 안되는구나.
예쁜거로는 관심받을 수 없으니
성공과 공부에 목을 맸지만,
그후에 항상들었던 생각은 난 똑똑하잖아
적어도 예쁘기만 한거보다 낫잖아
얼굴예쁜 애들은 멍청한거같아.
예쁜척하는것은 오글거리지도 않나
쟤보단 얼굴 이쁘잖아
하던 자기합리화와 질투에 뒤틀린 생각들...
그래서 예뻐지려고 옷을 사면서도
"주제에" "돼지목걸이" 같다는 자책적인 생각들..
그리고 꾸미려고 하는 내 모습에,
창녀같다고 혼을 내던 아빠와 엄마 모습들,
그후로 꾸미지 못하게됬다.
꾸미지 못하고 예뻐지려고 하는게 죄라도 되는 마냥
나를 더 극한으로 몰아갔다.
오늘도 평범하게 입고 친구를 만나자
위아래로 훑어보는 그 눈빛,
옆친구한테는 "왜이렇게 이뻐졌어" 하고
나한테는 조용한 적막감.
나도 더이상 미운오리새끼이고 싶지 않다.
꾸미는 게 죄는 아니잖아.
모두다 예뻐지고 싶잖아.
여자로( 혹은 남자로) 예뻐지고 싶은건 당연한거야.
괜찮아.
내년에는 겉모습만 꾸미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죄책감들을 다듬을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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