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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2반 박정은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33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3
조회수 : 52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12/31 12:05:39
세월호 참사 991일을 맞이하는 2016년의 마지막 날 12월 31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박정은 학생의 생일입니다.

박정은.jpg

박정은 학생입니다.

정은이는 남동생이 하나 있는 두 남매의 맏이입니다. 정은이에 대해서는 알려진 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다만 겨울에 태어나서 그런지 정은이는 추위를 타지 않고 오히려 차가운 날씨를 좋아하는 씩씩하고 건강한 아이였다고 합니다. 

정은이는 친구들한테 아주 많이 사랑받는 아이라서 단원고 2학년 2반 기억교실 정은이 자리에는 친구들이 남기고 간 편지와 쪽지가 가득했습니다. 모두들 겨울이 되면 정은이가 생각난다고, 차가운 날씨에도 정은이 덕분에 씩씩하고 즐겁게 지내며 감기도 걸리지 않던 건강한 모습이 너무나 보고 싶다고 정은이를 그리워했습니다.

2학년 2반 기억교실에 있던 정은이 책상입니다.

2반박정은_20151024.jpg

방명록에는 정은이 동생이 누나에게 긴 편지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편지 옆페이지에는 사진 속 누나 얼굴을 그렸습니다. 정은이 동생의 그리움이 가득 담긴 초상화는 정은이를 꼭 닮았습니다.

2반박정은_동생그림_20151024.jpg

정은이 부모님도 정은이 자리에 너무나 보고 싶다고 편지를 남기셨습니다. 2학년 2반 기억교실 앞문 옆 게시판에도 정은이 부모님과 동생이 남긴 그리움의 메시지가 적혀 있습니다.
2반게시판.jpg

8월 19일 단원고 교실이송식 전날 2학년 2반 교실 모습입니다. 정은이 자리는 남지현 학생 오른쪽 창가 자리입니다. "박정은"이라는 이름이 조그맣게 보입니다.

2반3.jpg

정은이는 친구를 사귀면 오래 깊게 사귀었고 발랄하고 활달해서 모두에게 힘을 주는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은 정은이가 수업 시간에 책을 쌓아놓고 그 뒤에 숨어 잠을 자던 모습 등 귀여운 일화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모두의 마음 속에 씩씩하고 생기발랄했던 정은이는 저렇게 유품상자 위 한 송이 국화꽃으로만 남았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세월호 가족분들게 여러분의 마음을 직접 전하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정은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추운 날씨에도 언제나 씩씩했던 정은이, 친구들도 엄마아빠도 남동생도 간절히 그리워하는 발랄하고 귀여웠던 정은이를 잊지 말아주세요.

2016년 마지막 날인 오늘 통인동 커피공방 앞에서 세월호 가족분들과 함께 송년행사가 진행됩니다. 올 한 해도 세월호를 잊지 않고 마음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은 조금 더 좋은 해, 더 발전하는 해, 진실이 빛을 보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2학년 2반 기억교실 박정은 학생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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