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x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중 하나가 '편견'인 것 같습니다. 자로님은 본인은 진실을 보았으니 제발 편견을 버리고 본 다큐를 끝까지 보아달라고 하셨습니다. 네. 끝까지 보았습니다. 본 후 아쉬운 점이 있어 글을 남겨 봅니다.
직접 증거를 찾았을 때 진실을 보았다고 이야기해야합니다. 잠수함이 뚜렷하게 나오는 영상 혹은 당시 잠수함을 보았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직접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잠수함이 아닌 다른 외력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자로님이 본 것은 여러 정황증거들의 묶음일 뿐입니다. 정황증거가 효력을 가지려면, 여러 정황증거들이 한 가지 가설을 합리적으로 설명함과 동시에 다른 가설의 성립을 배척해야합니다. 그러나 세월호의 경우 그렇지 않습니다. 조사의 한계가 있었고 지금까지 나온 자료들은 여러 가설을 만들고 있습니다.
세월x에서 그들로 지칭되는 파파이스 팀을 자로님은 동지이고 한 편이라고 여러 번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왜 내 편과 서로 토론과 논쟁을 하지 않았을까요? 서로 힘을 합쳐 더 합리적인 가설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노력의 결과를 다큐에 담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과정 없이 제작자는 본인은 진실을 보았고 그들의 생각은 편견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큐가 공개되기 전 진실을 보았다고 하는 언론 기사를 접하고 많이 기대를 한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찾지 못했던 직접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은 것이 아닐지 설레기도 하였습니다. 다큐를 다 본 후 자로님의 노력과 열정에는 박수를 쳐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8시간 넘게 시청한 후 저는 자로님이 보았다는 진실이 다큐 속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또한 직접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채 다큐 공개 전 나는 진실을 보았다는 발언을 하는 것은 세월x의 관심을 높이게 하기 위한 언론플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세월x는 여러 정황증거들을 묶어 하나의 가설을 제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월x의 내용을 통해 다른 사람의 가설은 편견에 의한 것이고 본인은 참된 진실을 보았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과학의 영역에 속하는 주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로님이 '고의로 침몰시킬 가능성은 없다'는 편견에 빠진 것은 아닐지 되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