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전 꼭 다녀오고 싶었던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가기전 새벽부터 눈이와 어떻게 하나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당일치기로 출발했습니다.^^;;
(오후 맑음 날씨예보를 믿고.. 다행이 오후 봉하에선 날씨가 좋았습니다.)
출발. 351키로 왕복 8시간이 넘는 여정
특별손님 양갱이도 태우고, 봉하 자동차는 기분좋게 출발했습니다.
생가 표지판에 마음이 찡...
뒷자리에서 앞자리로 이동하신 양갱님 뒤통수를 보며 갑니다.
봉하 입구에 다다르며 노란 표식들이 하나 둘씩 보입니다.
그리운 노란 바람개비...
주차장에서 나와 찍은 봉하마을 입구 전경...
몇년만에 온것인지...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지는 듯한 생각이 듭니다.
주섬 주섬 노무현 대통령님 묘소 옆에서 가져온 것을 풀러 정리 했습니다..
(다시 민주주의,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대통령님) 이 각 각 써진 작은 화병과,
손으로 깎아 만든 도자기 새에 노란색 꽃을 꼽아 올려 드렸습니다.
내가 가진 재주중 하나.. 그걸로 만들어 드리는 것..
좋아 하실까요?
(안내실에 계신 분께 양해를 구하고 올려 놓았습니다^^;;
국화 헌화에 방해 안되려 위쪽 공간에 놓았는데 지금보니 양쪽 모서리 빈곳에 놓을껄 싶네요..ㅜㅜ
뒤에 기다리는 분들이 계셔서 급하게 놓느라 생각 못했네요..)
참배드리고 부엉이 바위와 정토원 올라가는 길에 만들어 온 도자기 새들을
하나씩 두고 올라 갔습니다.
바람 안부는 곳은 노란 꽃도 꼽고..
부엉이 바위 근처에 새 세마리..
그옆 돌맹이 얹어진 담배 한개비..
부엉이 바위 근처 곳곳에 담배 꽁초들이 보입니다...
여기와서 답답해서 한대 피시나? 하다.. 아....
마지막 하신 말씀이 곧 생각이 났습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전 스스로 그러실 분이 아닐고
줄곧 믿고 있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담배 한대 태워 보내 시는 분들의
절절한 마음이 느껴 집니다.
그래서 그옆에 새들을 놓아 봤습니다..
기억하고 또 기억하고, 그렇게 보고싶어 찾아 와
여기까지 올라오는 수많은 분들도 같은 마음이구나..
(물론 산에서 담배는 아닙니다! 절대 안된다 생각합니다..ㅜㅜ)
곳곳에 놓아 봅니다.ㅋㅋㅋ
(이곳 말고도 곳곳에.. 봉하가신분들 찾아보시길..)
작은 새들이라고 무시했는데, 양이 많으니 손에든 가방이 너무 무겁더라구요..
가는 길도 가파르고.. 나이들고 몸도 무거워지니..
하악 대며 올라가는데, 언니님이 좀 들어줄까? 했지만,
내 업이라 생각하고 올라간다고...ㅋ
(체력이 약한죄, 내몸을 살찌운죄!! 그 업을 덜어버리고 싶은 내 마음..ㅋㅋㅋ)
정토원 올라가는 길. 절 개 두마리가 마중을 나옵니다.
같이 간 양갱이를 보고 짜증이 났는지 계속 으르릉 거리며 쫏아 다니다,
정토원 근처에 새한마리 올려 놓으니 물어다 씹고 즐기는...ㅋㅋㅋ
햐얘서 뼈다귀 같았나;;
하필 가방에 먹을게 없어 더 미안해짐..
나중에 올땐 간식 가져올께 약속하고
정토원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스님께서 기도중이시라 못들어가 보고 내려 왔습니다^^;;
마지막 새는 방명록 옆에 살짝..ㅎ
꼭 올해가 가기전 인사드리고 싶었던 마음이, 당신 덕분에 바뀌기 시작한게 아닐까.. 싶은 마음과..
이런 변화의 시작을 보고 싶어 하셨던 당신이었기에 더, 더.. 뵙고 싶은 마음 이었습니다.
그렇게 외쳤던 소리들이 헛소리들이 아니었구나, 절망과 좌절에서 희망 이라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 요즘..
더 고맙고 감사하고 그립습니다.
다음에 뵐때는 더 많은 것이 바뀌어 진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돌아가는 길.
다음에 뵐께요!
(추신 입니다. 가는 길에 곳곳에 놓아둔 하얀 새들은
봉하마을에 들러 주신분들께 드리고 싶은 선물입니다.
부엉이바위와 정토원 곳곳에 놓여진 새를 발견하시면
집에 가져가 셔도 좋습니다.ㅋㅋㅋ
보물찾기 하듯 찾으셔도 될듯합니다; 저도 내려올때 못보고 내려온게 꾀됨;;;
많이는 못 놓았지만 다음 번에도 이렇게 가져가서 나눔 드리고 싶습니다.^^
정토원 강아지도 좋아한 도자기 새.. ㅋ
가져다 강아지 주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