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한지 2년이 되는 부부입니다.
원래 둘다 애를 극도로 싫어했지만
카페를 잠깐 운영하던 남편은 카페에서 악마의 탈을 쓰고 난리를 피운 아이들과
그것을 방관하는 부모를 보면서, 정말 진절머리가 났다고 하네요.
사실 애를 싫어하면서도 내 새끼 얼굴은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건 단지 저의 호기심일 뿐이고 아이의 미래까지 책임져 주기에는
둘만의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죽을 때까지 둘이서 알콩달콩 살고 싶기에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이제 그 다짐을 두 집안에 전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저희 엄마한테는 은근슬쩍 말한 적이 있었는데
애가 없으면 나중에 너네 둘이서 적적할텐데 괜찮겠냐고 걱정하실 뿐
제 생각에 어느정도 동의를 해 주실 것 같은 분위기인데
문제는 시어머니입니다.
시어머니께도 남편이 장난조로
"돈이 어딨어서 애를 갖어 둘이 살기도 벅찬데~"라며 말할 때
어머니는 "야, 그래도 애는 있어야지!! 나중에 후회한다 너네?!"라고 반응하셨어요.
그러면서 은근히 주변 친구분들 손자 사진 보여주면서
자꾸 친구들이 손자 자랑해서 짜증난다~ 근데 귀엽지 않냐~며
압박 아닌 압박을 주시는 느낌입니다.
(제가 괜히 찔려서 그렇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지만;)
게다가 외동아들이라서 이런 말씀 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상처를 안받으시고 이해를 하실까요~
하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