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가 30일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를 전격 허용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부산 동구청은 시민단체가 28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했던 소녀상을 강제 철거하고 압수까지 했으나 극심한 비난 여론에 직면하자 이틀 만에 입장을 급선회했다.
한파가 맹위를 떨친 2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이 털모자와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강윤중 기자 한파가 맹위를 떨친 2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이 털모자와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강윤중 기자
박삼석 동구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하고 “시민단체가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다면 막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시민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문제는 자치단체가 감당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여론 뭇매’ 부산 동구청, 압수한 소녀상 반환 결정
close 시민단체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앞서 지난 1월부터 소녀상 건립을 위한 1인시위를 이어왔으나 부산 동구의 반대로 설치를 하지 못하다 28일 기습 설치를 했다. 동구청은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 철거하고 압수했으나 이후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항의 전화를 받아야 했다. 구청 홈페이지의 민원게시판도 비난 글로 도배되다 급기야 29일 오후 4시쯤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동구청이 소녀상 설치를 허용했지만 일본 정부가 소녀상 설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외교적 마찰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