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일어났던 일은 아니지만, 외국 사이트 어딘가 봤던 이야기가 저만 알기에 아까운 사이다라 그 대략적인 내용을 속시원하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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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돈을 벌어, 큰 맘 먹고 처음으로 비즈니스석을 샀습니다. 마침 비행기도 12시간 이상 타고 가야했던 터라 차라리 이번만큼은 편하게 가보자, 싶었던 거죠. 막 자리에 앉아 자리를 잡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어느 여자 분께서 말을 거셨습니다.
"저기 죄송하지만, 혹시 제 일행이랑 자리를 바꿔주실 수 있을까요?
"네?"
"남자친구랑 같이 왔는데, 자리를 빨리 예약하지 못해서 떨어져앉게 되었거든요...같이 앉고 싶은데 바꿔주세요."
"그런가요? 남자친구분께서 어디 앉나요?"
근데 웬걸. 그 여자가 가르키는 곳을 보니까 일반석;;; (참고로 왕복을 하는데 미국까지 가는 비행기 비즈니스랑 일반석 값 차이는 400만원 넘는다고 합니다.) 황당한 거죠. 얼마를 주고 겨우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는데 뭐? 일반석으로 옮기라고? 웃기고 있네. 그래도 일단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 예. 같이 앉고 싶으시다면 바꿔달라고 승무원한테 부탁드리죠."
이렇게 말하니까 그 여자의 얼굴에 의기양양한 표정이 떴는데, 진짜 이렇게 부담을 주면서 자기 마음대로 사람들을 휘두른 것이 한두번도 아닌 것 같았네요. 그 여자는 신났다는 듯이 뒤에 있는 남자 분 한명한테 손짓을 하기 시작했고요. 속으로 그 뻔뻔함에 감탄하면서 승무원을 불렀습니다.
"무슨 일을 도와드릴까요?"
여기서 그 여자가 지켜보는 와중 대답했습니다.
"옆에 계시는 여자분께서 저기 있는 남자친구분이랑 함께 앉고 싶다고 하네요. 혹시 저기에 계시는 그 남자친구 옆자리 분과 이분의 자리를 바꿔줄 수 있냐고 물어볼 수 있을까요? 그러는 김에 이분 짐 옮기는 것도 좀 부탁드립니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여자의 얼굴에 핏기가 빠지면서 절대 아니라고, 괜찮다고 부정하더라고요. 그리고 결국 비행기 타는 내내 제 옆좌석에 한마디도 안하고 조용히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실제로 이렇게 사기(?)치는 집단들이 꼭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어리버리하게 보이는 사람들한테 팍팍 부담을 준 다음에 자기네들은 적은 값으로 편하게 가려고 일부로 일반석 하나, 비즈니스 석 하나를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요. 저도 당하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하면서, 실제로 이렇게 당하는 사람들도 황당하네요. 실제로 그 여자와 그 '남자친구'의 옆자리분이랑 자리를 바꾸게 되지는 않아서 아쉽긴 하지만...
아 꼬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