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중학생이 되고 바꿔보자! 하는 마음에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운동도 해보고 공부도 했습니다. 비록 척 이였지만요. 하지만 그것도 곧 놓게되더라고요. 중2,3 무기력의 연속 한번은 370명중에 20등한적이 있었는데 막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보는 것처럼 그렇게 보니 성적 나온 첫날은 해래해해해ㅐㅎ 하며 좋아했었어요. 물론 다음날은 잔혹한 허구성에 불과하다는 걸 알아버렸지만요
그래서 이번 기말고사에는 0점을 쫙 찍고 전교꼴등을 했습니다. 저는 아무도 제게 신경을 쓰지않을줄 알았어요. (아니 알고 있었으니 했겠지요;;; ) 담임 선생님은 부모님께 뭐 편모가정아라 그러냐 어디 아프냐? 집안에 우환이 닥쳤냐? 뭐 이렇게 물어보시고, 그나마 저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던 국어선생님께서 따로 불어 여쭈셨지만, 너무나 부끄러운 나머지 말을 꺼낼 수 없더군요. 당위성은 충분히 부여했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이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죄책감이 솟아오르덥니다.
제가 어디를 향해가는지조차도 모르겠지만요. 사람들이 어디를 향해가는지도 모르겠어요. 무엇이 그리도 중요하답니까.? 돈이요? 안정이요? 가정의 행복이요? 세상에는 이런 저런 사람이 있을 수 있겠죠. 저는 사람들이 뭐 노력을 하고 살아야된다? 무언가 고명한 가치를 품고 설아야된다? 경제적 능력이 있어야한다? 이런 것들에 우열을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소중한 개개인아니덥니까? 적어도 저는 도덕시간에 그리 배웠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죄인같아요. 알고있으면서 모르는척 하며 회피하는 제가. 나태에 빠졌는데 이상을 부르짖는 제가. 생각없이 행동없이 무언가를 바라는 제가.
할 줄 아는거 아무것도 없고요. 생각도 없고, 노력도 안해요. 그래놓고 화려한 이상은 가득 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