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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꼭 읽으세요 두 번 세 번 읽으세요
게시물ID : readers_272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반갑습니당당
추천 : 6
조회수 : 62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2/27 10:41:08
소년이 온다를 읽으며 느낀 건..
 
'문학예술'이란 이런 글을 두고 말하는 구나.
 
문장이, 표현이, 이야기 구성이, 시선이 제가 태어나서 읽은 몇 안되는 책 중에서 단연 최고입니다.
특히 정대의 이야기를 보며 한강 작가님 아닌 어느 사람이 이렇게 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채식주의자보다 훨씬 좋다고 느꼈어요.
아니나다를까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이라는 추천사가 있네요.
 
얼마 전 권행백 신춘문예 당선자의 수상 소감을 올렸었는데요.
소년이 온다를 읽으며 권행백 작가님의 말을 몇 번이나 곱씹었습니다.
 
왜냐하면 전 TK출신 부모님, 조부모님 아래 PK에서 자랐거든요.
문학예술이, 영화예술이, 음악예술이, 그리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자꾸만 이야기해주지 않았더라면
저도 역시 데모는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 518은 폭동, 노벨평화상은 독도 팔아서 산 것이라는 경상도식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을 테니까요.
 
 경상도에는 아직도 눈 감고, 귀 막고,
'우리 부모님이 그러는데 새누리 비판하는 사람들은 다 빨갱이래. 박근혜가 잘못 한 거 없대. 
더불어민주당은 그럼 뭘 잘했는데? 정치인들 다 똑같아.
우리 부모님 말이 무조건 맞아. 우리 부모님 말이 틀렸다고?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엄마가 1번 찍으래서 1번 찍었어...'
그러는 답없는 친구들이 아직 있거든요. 저도 어릴 때 그랬듯이.
 
 
많은 예술가들이 작품을 통해 외치고,
또 여러 커뮤니티에서 알기 쉽게 정치를 설명해주는 이들이 있어
Tk, PK에 세뇌되어있던 제가 편견을 걷어내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예술가들과 동시대에 산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직도 518을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은 책.
다음 세대, 또 그 다음 세대까지 잊혀져서는 안 될 책.
소년이 온다.
 
 
<혹자는 또 그 이야기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가해자들은 여전히 권력의 중심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
 
문학은 은유로 포장되지만 정의감마저 은유 속에 묻어버릴 수는 없다.
부릅뜬 눈으로 옳지 않음을 지적하는 일, 소설의 사명이라 믿는다.
 
문학이 기억을 잃으면 미래도 잃게 된다. - 권행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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