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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떨어지고 너만 남았구나. 그 무성했던 잎새들은 추위를 몰고온 한 줄기 바람에 모두 떨어져 버렸구나.
인생이란 어차피 거친 파도 같은 것. 오르락내리락 웃고 울다 결국 끝에 와선 부서져 버리는 그런 덧없는 것.
그렇지만 한 때 푸르렀던 날에, 그 찬란했던 여름날에 살을 부대꼈던 동지로써.
그들의 부재는 이 겨울 바람보다 차게 느껴진다.
결국 홀로 남은 너도 이 땅의 흙으로 돌아가겠지. 어차피 떨어질 운명인 것을 나는 왜이리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가.
찬란했던, 무성했던 그 날을 기억하며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하나 남은 이 잎새를 쓰다듬어 본다.
전국의 모든 탈모인들을 위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