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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게.....는 처음.....❤️
게시물ID : readers_272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똥깽아
추천 : 10
조회수 : 42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12/25 16: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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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데리고 온 책들....!!!  책게는 너무 고요하므로, 한번도 게시물을 올리진 않았는데....  늘 마음에만 두고, 8000원이 아니라 12000원 양장이라 사지 않던 허연 시집이 너무 좋으므로 올려봅니다.!!!      


책을 좀 사니 만물소유의 욕심이 줄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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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 내가 나비라는 생각 

   그대가 젖어 있는 것 같은데 비를 맞았을 것 같은데 당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너지는 노을 앞에서 온갖 구멍 다 틀어막고 사는 일이 얼마나 환장할 일인지  

 머리를 감겨 주고 싶었는데 흰 운동화를 사 주고 싶었는데 내가 그대에게 도적이었는지 나비였는지 철 지난 그놈의 병을 앓기는 한 것 같은데 

 내가 그대에게 할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살지 않는 것 이 나라에 살지 않는 것 이 시대를 살지 않는 것 내가 그대에게 빗물이었다면 당신은 살아 있을까 강물 속에 살아 있을까

 잊지 않고 흐르는 것들에게 고함 

 그래도 내가 노을 속 나비라는 생각



<<불온한 검은 피>>, 민음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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