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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조금 더 잘 그린 것처럼 보이게 하는 법
게시물ID : animation_4057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영노
추천 : 17
조회수 : 1793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6/12/25 14: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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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뭔가 오랜만에 애게에 글을 써봅니다.

사실 예전에도 몇번씩 그림 조금 잘그려보이는 법 등의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만
우연히 그림그리다가 왠지 이 그림이면 다들 이해하기 쉽겠다는 생각에
글쓴지 시간도 오래됐고 해서 다시 작성해봅니다.





이 방법은 뭐 원래부터 그림을 어느정도 잘그리는 분들은 이미 하고 계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분들에게는 필요없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만 이 방법을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 방법은 매우 힘들거나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익숙해지면 정말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인데 이 존재에 대해서 몰라서 안한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러니 이 글을 읽고 지금까지 모르셨던 분들은 이 글을 통해 더 좋은 그림을 그리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알려드리는 방법은 무엇이냐?
바로 "보는이의 눈을 속이는 방법"입니다.



저는 항상 눈은 매우 예민하면서 동시에 매우 둔감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점이 예민한가 하면 mm~cm단위의 차이만으로도 그림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점입니다.

이와 같은 예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평소 화장을 자주 하는 사람이 화장을 안하고 왔을때,
특히 아이라인, 혹은 눈썹화장을 하던 사람이 안하고 오면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지죠


6Qo6CCP.jpg
(실제 사람의 얼굴로 하기에는 초상권등의 문제가 있으므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던 짤방으로 대체합니다.)

겨울왕국 당시에 이런 그림이 유명했었죠

엘사의 화장을 지우면 장윤주가 된다느니 하면서 말이죠
사람들은 저런 조그만한 차이에도 사람이 달라보이는 것을 어느정도 인지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둔하다는 것은 무엇이냐

"나 달라진 거 없어?"

여자친구가 물어봤는데 알고보니 머리카락 5cm 자른 거더라..


이런 얘기들 들어보셨잖아요?
실제로 머리카락 5cm 자른 건 아이라인 몇mm 더두껍게 그리는 것보다 큰 변화입니다.
하지만 더 큰 변화여도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왜냐면 전체 크기의 변화에 대한 %정도가 훨씬 낮기 때문입니다.


당장 머리카락끼리만 비교해도
앞머리를 5cm자르는 것과 옆머리를 5cm자르는 것은 매우 다르잖아요?

이는 옆머리의 전체 길이에 비해 5cm는 매우 작은양인데
앞머리에 5cm는 전체 길이에 비해서는 큰 양이기 때문이거든요





제가 말하고 싶은 방법은 이러한 둔하고 예민한 것들을 이용해서
우리의 눈을 속여서 잘그려보이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눈으로 본 시각을 인식하는 뇌를 속이는 방법입니다만...)






00.jpg
여러분이 알기 쉽게 주먹 그림을 준비했습니다.
이 그림을 바탕으로 이제 그 방법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첫번째는 굴곡의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00.jpg01.jpg


똑같이 주먹을 그렸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왼쪽 오른쪽 둘 다 주먹으로 인식하지만
단순해보이는 전자에 비해 후자는 약간의 굴곡변화만으로 조금 더 주먹 같아 보이게 하는 효과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가지 더 그림을 보여드리자면


1.jpg
똑같은 다리여도 한쪽은 밋밋한 직선이고 한쪽은 약간의 굴곡을 주었는데 그림이 달라보이는 것처럼
이는 다리로 인식하지만 굴곡이 있는 그림을 보다 알고 있는 다리에 가깝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그냥 직선이나 단순한 곡선의 그림을 그리셨다면
조금 더 굴곡을 줘서 이게 보다 사실적이게 느낄 수 있는 그림을 그려보심 어떨까 합니다.





두번째는 선의 굵기의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01.jpg02.jpg

선의 굵기가 일정한 왼쪽에 비해 선의 굵기가 다양한 오른쪽이 훨씬 입체감이 살아보이지 않나요?



2.jpg

이러한 방법을 필압이라고 합니다.


그림은 어찌됐든 평면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평면에서 입체감을 느끼게 만들기 위해
이런 선의 굵기변화를 주는 것 만으로도

사람의 눈으로 하여금

굵은 부분은 그림자가 진 부분이다 혹은 가까워서 뚜렷하게 보이는 부분이다
얇은 부분은 빛이 닿는 부분이다 혹은 멀리 있어서 희미하게 보이는 부분이다

-라고 인식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 그림에서도 굵기를 다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입체감을 살릴 수 있는 것이죠





세번째는 디테일을 위해 선을 추가하는 것입니다.


02.jpg03.jpg


그림에 디테일하게 여러 선을 추가해 넣어 눈을 속이는 것입니다.
한 그림안에 눈이 인식해야하는 것들이 많아지면 눈은 세세한 것보다 전체적인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많을수록 사람은 그림이 더 잘그린 거라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리면

0.jpg

평소에 왼쪽처럼 옷주름을 안그리는 사람이 옷주름을 넣는 것만으로
평소보다 조금 더 잘그리는 것처럼, 그림의 완성도가 올라가 보입니다.

물론 이런 선을 그리는 것 자체가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주름같은 걸 넣었더니 오히려 어색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으실 것이구요

하지만 이러한 선들이 늘어나면 눈은 인식해야하는게 많아져서 세세한 것을 잘 안따지게 되기 때문에
자신 또는 그림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그림에 이상함을 오히려 잘 못 느끼게 되는 편입니다.

그러니 너무 부담갖지 말고 한번 그려보시면 됩니다.
또 꾸준히 그려보다 보면 어느순간 주름이나 장식등에 익숙해져서 어색하지 않게 그리실 수 있습니다.







보너스로 악세사리 등으로 시선 돌리기입니다.


03.jpg04.jpg
바로 이것저것 악세사리라던가 무언가 시선을 분산시킬 것들을 추가하는 것입니다.

그림이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사람들이 그림을 자세하게 보게 되서 이상함을 쉽게 감지하는 것에 비해
그림이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은 그림을 자세하게 보는 것보다 전체적인 것을 보게 되므로
이상한 부분이 있어도 쉽게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눈이 예민하면서 동시에 둔하기 때문입니다

자잘한 변화만 주어도 예민하게 그림이 달라진 것을 앎과 동시에
둔하기 때문에 그러한 변화가 막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방법들을 종합해서 처음과 끝을 한 번 비교해볼까요??


00.jpg04.jpg

물론 처음 그리시는 분들은 오른쪽마냥 그리는게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왼쪽 주먹에서 오른쪽 주먹으로 가기까지 그렇게 많은 과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평소 그리던 것보다 조금 더 굴곡에 신경을 쓰고,
평소에 쓰던 선 굵기와 다르게 선에 굵기변화에 살짝 더 신경을 쓰고
그리고 잘 못하더라도 디테일하게 그려보려고 노력하고

또 이것저것 악세사리를 한번 달아보는 정도입니다.


평소에 신경안쓰던 것 중 3~4개만 신경써서 그리다보면
어느순간 그림이 확 달라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알아두셔야할 점은 과유불급입니다.
조금 더 잘그려보이겠다고 지나치게 굴곡을 많이 주고 선을 많이 집어넣고
악세사리를 요란하게 달면 오히려 그림을 구분하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림을 구분하기 어려워지면 오히려 눈에 들어오지 않는 그림이 되고
심하게는 못그리는데 종이만 빽빽하게 채운 그림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니 직접 해보면서 그 적당함을 찾아보도록 합시다.









+뽀나스

일부러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기 쉽도록 직접 그려봤습니다.
한 번 변화를 눈여겨 봐주세요
01.jpg

02.jpg

03.jpg




03.jpg


05.jpg

06.jpg





그럼 다음에도 서비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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