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버스터는 전에 팔 한쪽만 작업해 봤었는데
이번엔 몸통을 만져봤습니다.
커다란 검은 박스 두 개가 작업실로 들어오는데... 이렇게 큰 건 줄 몰랐던 터라 정신이 아득해지더군요 ^^;
오른쪽 무릎이 두 동강 났는데 크기가 네다섯 짜리 아이만 합니다.
무게가 상당하지만 혼자 못들 정도는 아닌데 다리 안쪽의 전선이 끊어질까봐 지금 상태에서는 혼자 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
두 명이서 바들바들 떨여 베이스에 끼워 봤는데 그 상태에서는 무릎의 균열이 도무지 맞질 않습니다. ㅠㅠ
도로 빼서 쇼파에 눕혀 놨습니다.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인지 환장하겠습니다.
결국 거꾸로 두고 부러진 곳을 살펴 봅니다.
속도 비어있고 부러진 면은 매우 얇습니다.
이 정도 두께입니다. 이건 백퍼 제조 불량입니다.
이러니 배송 중에 제일 얇은 부분이 파손 됐겠죠 ㅜㅜ
부러진 부분은 너무 얇고 발목은 너무나 무겁습니다.
최소 3mm 이상의 황동봉을 몇 개 박아 놔야 좀 버틸 것 같긴 한데 너무 얇아서 박을 공간도 안 나옵니다.
드릴로 뚫다간 더 부서질 것 같고... 이대로 접착했다간 베이스에 끼우다 105%의 확률로 다시 부러질 겁니다.
이런 상태인 줄은 몰랐었는데... 못 하겠다며 돌려 보낼 수도 없고... 완전 멘붕입니다.
얼마간 정신 줄 놓고 멍 때리다가 시바툴을 채워 넣어 보기로 합니다.
경화제와 주제를 부비부비 섞어 줍니다.
이 밀가루 반죽 같은 걸 빈 곳에 꾹꾹 채워 넣습니다.
이 상태에서 물 순접을 들이 붓고 젤타입 순접을 잔뜩 짜서
접착제와 시바툴이 삐져나올 정도로 꾹 눌러 접착하고 순접 경화제를 뿌려 줍니다.
몇 분간 방치 한 뒤
역시 두 명이 들어서 베이스에 끼워 봅니다.
다행히 잘 접착 된 것 같습니다. 한 시름 놨습니다 ㅜㅜ
시바툴과 순접의 화학 반응으로 무릎의 열기가 상당합니다.
한 두시간 정도 뜨끈뜨끈 하더군요. 덜덜덜
뿌직뿌직 삐져나온 순접!
이제 환장하게 즐거운 사포질을 시작해 봅니다 ^^;
서걱 서걱 갈아줍니다 ㅜㅜ
광란의 사포질!
사포질이 다 됐으면 프라이머 겸 검은색 아크릴을 칠하고
은색도 칠해 주고
금색도 칠해 줍니다.
다른 곳과 색감을 맞춰 주면서 먹선도 넣어 줍니다.
부러진 무릎 복구 완료!
마지막으로 얼굴과 팔을 끼워서 led가 잘 들어 오나 확인해 봅니다.
헐크버스터 복구 완료!
헐크버스터는 이제 꼴도 보기 싫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