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닉네임은 니카 레니나입니다. 니콜라이 레닌의 여성형이죠. 일종의 혁명가 모에(?)를 담아 만든 이 닉네임은 저의 정치 성향을 어느 정도 드러낸다고 봅니다. 이른바 운동권 성향이라고 해야할까요. 사회주의 계열에 관심을 깊게 가진 흔적이죠. 이런 성향은 사실 문 전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향하는 바보다도 급진적입니다. 이제는 메갈당이 되어버린 정의당과 노동당보다도 급진적일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살아계실 적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습니다. 그래서 노통께서 어떠한 길을 걸으셨고 어떠한 이념으로 세상을 바꾸시려 했는지 피부로 체감을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솔직히 저를 '노빠'라고 자칭할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역사의 현장에서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걸으셨던 길과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저는 노빠가 될 수 없습니다. 비록 문재인 전 대표의 인사 영입과 10만 당원 가입을 거쳐 총선 승리와 추 대표를 선출하기에 이르는 과정을 보고 더민주의 권리당원이 되었으나, 그럼에도 저는 노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단지 역사를 글로만 바라보는 제게는 그 당시의 생동감이 살아있는 전율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노 대통령에 대한 호소글도 쓸 수 없고, 옛날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길 수도 없습니다. 하다 못해 '그립습니다'라는 말조차도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저 과거로부터 남겨진 기록에 의존하여, 당대의 모습을 재현해보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의 가치를 믿습니다. 비록 정치 성향도 다르고 과거로부터의 접점도 없지만 이것 하나만으로 저는 당당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표의 동지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어떠한 차이에도 결국 길은 사람으로 통하게 되어있습니다. 사람이 주인되는 세상, 사람사는 세상을 같이 꿈꾸지는 못했어도 그 뜻을 이어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당히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누구보다도 사람의 가치를 위해 사는 삶,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