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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에 대한 추억
게시물ID : coffee_25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thrandir
추천 : 12
조회수 : 63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12/22 10:56:04

친구 동생이 결혼하던 날이에요.

몇년 전이죠.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을 해버려서 무얼 하면서 시간을 때울 까 하다가

카페가 눈에 띄였어요.

상가 건물 안으로 깊이 들어가야 하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치에 있는

작은 간판만 건물 출입구에 수줍은 듯이 걸려있었던

어떻게 발견했는지도 모르게 살짝 문을 열고 들어가봤어요.

사장님이 이쁘게 꾸며놓으신 가게 안에는 손님이 없었어요.

IMG_20140809_112838.jpg

이렇게 아기자기 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소품으로 가득한 

인형의 집 느낌이 물씬 나는 작은 찻집이었어요.

메뉴에는 

각종 홍차 이름들이 한가득 적혀있었고,

홍자 외 다른 잎차들이 잔뜩 있었어요.

결정 장애가 발동한 저는 메뉴 앞에서 어버버 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친절하게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이런 저런 질문을 해주셔서 

메뉴 고르는데 도움을 주셨어요.

그래서 받아온 마르코폴로 밀크티!!

짜잔~

IMG_20140809_112826.jpg

크로와상 샌드위치는 내가 돼지라서 시켜씀여 >_<

암튼 결혼식 가서 뷔페를 처묵처묵 할거지만

저 샌드위치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사장님께 만들어 달라고 해서 

차도 맛있게 샌드위치도 맛있게 먹었답니다.

그 다음주엔 별 일도 없는데 다른 차를 먹고 싶어서 또 가봤지요.

그리고 그 다음주엔 가게가 없어졌.....ㅠ_ㅠ

찻집 사장님이 다른 장사 하실 거라고 하시긴 했는데 그렇게 빨리 가게 문을 닫으실 줄은 몰랐어요.

그 뒤로 이만큼 맛난 차는 먹어본 적 없는 것 같아요.

그립다.

가격도 엄청 저렴했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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