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왜 사표를 쓰겠다고 했더라. 그냥 그만하고 싶었나 보다. 나도 정확한 이유가 기억이 안난다. 일단 학교에 대해서는 생각 하기가 싫다. 매일 지옥에 출근 해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니까.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않았다. 다 그렇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휴직했다. 대출이 많았는데 10년 만기로 달달이 100가까이 나가고있었다. 월급 60%은 나오니까 아끼면 생활은 가능하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2. 서울 생활을 해보고싶었다. 일단 주유를하고 서울 아무데나 찍고 고속도로을 탔다. 싼 방을 구했다. 그게 고시원이었다. 명동 성당에서 기도했다. 무슨 기도를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3. 돈이 부족해져서 사채를 썼는데 막상 갚으려니 돈 벌기가 힘들었고 짧은 시간에 빨리 벌려면 캐디를 하는 방법과 술집에 나가는 방법이 있었다. 몸 파는거 빼고 다해봤는데 그닥 나쁘지는 않았다. 그 동안의 사치의 결과인 교직원 공제회 대출과와 은행 대출을 합쳐서 개인 회생을 신청했다.
4. 고시원은 보증금이 없기 때문에 한달만에 서울 생활을 그만 두고 내려왔다. 싼 고시원을 알아보다가 고시원 맞은편에 성당이있고 고시원 옥상에서 보면 성당 예수님상이 크게 보여서 바로 옮겼다.
5. 성당 생활과 개인 회생과 알바생활과 거지 생활을 시작했다. 정말 심각한 거지였다. 예를 들자면 방에있는 책들을 모아서 돈으로 바꿀 정도였다. 근처 중국집에서 서빙 알바를 할때에는 걸어다녔고 점심은 거기서 해결했다. 진짜 맛있었다. 음식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