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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어들면 시든 다음에도 나의 꽃인 것을
게시물ID :
lovestory_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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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FOGI-VE
★
추천 :
5
조회수 :
8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22 05:23:49
나는
왜
그 짓을
못했을까,
꺾어들면 시든 다음에도
나의 꽃인 것을
- 꽃을 위한 헌시, 김춘수
누가 그렇게
하염없이 어여뻐도 된답니까.
- 능소화, 서덕준
누군가 내게
"당신은 그를 얼마나 사랑하나요."
하고 묻는다면,
나는 외면하며 "손톱만큼요"
라고 할것이다.
잘라내도 잘라내도
평생 자라나고야 마는
내 손톱을 보고
마음이 저려 펑펑울지도 모른다
- 손톱깍이, 왕구슬
네게는 찰나였을 뿐인데,
나는 여생을 콜록 대며 너를 앓는 일이 잦았다.
- 환절기, 서덕준
혀를 내밀어 봐,
각설탕을 올려줄게
- 혀, 이장욱
나는 가끔 궁금해지네
그대는 몇살까지 아름다울까
- 무화과 꿈, 심보선
내려놓으면 된다
구태여 네 마음을 괴롭히지 말거라
부는 바람이 예뻐
그 눈부심에 웃던 네가 아니었니
받아들이면 된다
지는 해를 꺠우려 노력하지 말거라
너는 달빛에 더 아름답다
- 너에게, 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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