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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찜을 해준다고 100번 말하다 잠든 남편
게시물ID : wedlock_60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22342
추천 : 27
조회수 : 1761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12/20 23:17:55

요즘 남편이 새벽일을 한다.
4-9시까지 5시간동안 일을 하는데 일이 쉽고 새벽수당이 많다고 좋아하는 남편과 별개로 밤잠을 제대로 못자니 힘들어하는게 보인다.

퇴근해서 오면 아침먹고 12시까지 집안일에 빨래에 하다 잠시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집안일을 하고 글쓴이 출근 픽업 시켜주고 저녁하고 글쓴이 퇴근 픽업까지 한 후 같이 저녁을 먹고 9시부터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도 보고 노래도 듣다 스르륵 잠이 드는게 남편 일과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평소와 같은 하루였지만 크리스마스 홀리데이기간에 글쓴이가 쉬는날이라 남편이랑 하루종일 붙어있는 날이었다.

저녁을 좀 특별한게 먹고 싶었던 남편은 자기 잠잘 시간에 나를
데리고 장을 보러가서 소꼬리뼈와 맥주, 한인마트에 들려 간장큰거랑 이거저거 사더니 꼬리찜을 해주겠다고 그랬다.(자기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스트리트파이터 새로나온것도 샀다.)

집에와서 뼈 핏물 빼야한다고 물에 담가놓고 남편은 이른저녁부터 잠이들었다.
딱 보니 그대로 아침까지 쭉 잘 기미라 더운날씨에 고기가 상할까 냉장고에 넣어놓고 잠 깨지말라고 에어컨도 틀어놨다.

잘 자던 남편은 8시쯤 갑자기 눈을 뜨더니 우리 와이프 뼈찜 해줘야 한다고 외치더니 다시 코골고 자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코골면서 뼈찜해줘야 한다고 웅얼웅얼 거리더니 마저 코를 골고 잔다.

나는 이미 남편 상태를 보고 피자 딜리버리 비용을 비싸게 지불하고 시킨 상태였고 남편이 깰까 에어컨을 다시 틀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 후로도 피자가 오기까지 뼈찜을 해줘야 한다고 열번을 외친 남편은 피자를 먹고 냉장고에 넣기까지도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렇게 한시간 뒤 남편은 갑자기 뼈찜을 해줘야 한다고 벌떡 일어났지만 눈에 초점이 없는 걸로 보아 잠이 덜깬거 같아 다시 달래서 침대에 눕히고 에어컨을 틀고 이불을 덮어주었더니 10초도 안되어 코를 골고 잠들었다.

그 이후에는 얌전히 잘 잔다.
 
내일 오전에 내가 눈을 뜨면 일다녀온 남편이 뼈찜을 만들어 놨을꺼고 남편이랑 오손도손 아침 겸 점심을 나눠먹게 될꺼같다. 물론, 오늘 밤에 남편이 외친 뼈찜 이야기도 같이 곁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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