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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차 보신적 있나요?
게시물ID : coffee_25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선비킴
추천 : 15
조회수 : 73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12/20 17: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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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글로 인사드립니다.

며칠전 자주 놀러가는 보이차전문다구점에 들렀는데, 정말 재미있는 차들을 만나서 차게분들께도 소개하고 싶어 한글자 적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본태성 귀차니즘 때문에 쓸까말까를 수십, 수백번 고민하다가 퇴근전에 시간도 조금 남고해서 한번 적어보려해요!

20161219_190253.jpg

이 차는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홍콩에 있던 가향홍차 입니다. 패키지가 재밌어 보여서 찍어왔어요. 왼쪽 제품은 파인애플향, 오른쪽 제품은 코코넛 향을 가향한 차라고 합니다. 요즘 나오는 가향홍차에 비하면 굉장히 원초적인 향을 섞은것 같아 재미있어요. 사실 가향이 된차를 평소 즐기지는 않습니다만 이녀석들은 조금 특별하여서 관심을 가지고 보았습니다.

잎 그대로 향을 맡아 봤습니다. 제가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 사진을 더 찍지 못했는데... 파인애플 가향홍차는 숙성된 기간만큼 상큼함은 날아갔지만 파인애플 특유의 단향이 은은하게 남아있습니다. 코코넛 가향홍차는 마치 짜이나 밀크티의 그것처럼 우유가 가득 섞인 단향이 납니다. 

파인애플 가향홍차는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어린티를 날려버리고 본연의 모습만 남은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면, 코코넛 가향홍차는 섞인 향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더욱 풍부하게된 느낌이었어요.

현재는 제작사가 남아있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은 차라고 해요. 홍콩에 있는 오래된 다구점에서도 전시나 할까 판매는 하지 않는 차라고 하더군요, 좀 탐이 나기는 했습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엽저와 탕색도 꼭 사진 찍어보겠습니다... ㅠㅠ


20161219_182200.jpg20161219_182211.jpg


다음 차는 92년도 미전이라는 홍차 입니다. 흑차계열처럼 후발효가 아니라 제작과정에서 완전발효를 시키는 홍차에 속하는 차인데요. 보시다시피 차잎의 형태가 전혀 남아있지 않은 차 였습니다. 가루를 내어 긴압을 한 차 같아요.

중국 호북성에서 제작된 차라고 하는데요. 호북성은 청전차 외에 잘 몰랐습니다만 이렇게 신기한 녀석을 만나보게 되네요. 망치로 두들겨패야 부서질 정도로 단단하게 긴압이 되어있습니다. 1kg인데 이 차를 둔기로 사용해도 적합할것 같습니다...ㄷㄷㄷㄷ

사실 형태가 너무 예뻐서 부수기나 하겠습니까... 그냥 이대로 두고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아요. 그래서 가격을 물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현지에서는 특유의 맛과 형태 등으로 100만원도 우습게 넘어가는 차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염치 없지만 시음을 부탁드렸습니다.

이녀석도 맛을 보느라 허둥지둥하여 위 사진외에는 남기지 못하였는데요. 홍차의 맛은 거의 없어지고 흑차에 가까운 맛이었는데, 놀랍게도 아주 미묘한 특유의 맛이 났습니다. 오래된 홍차나 흑차에서 예상도 못했던 향이나 맛이 나는게 참 재미있는데, 개인적으로 느낀 표현을 적어보자면 아주 무난하고 편안한 보이차의 맛에 아주 미묘~하게 생크림과 체리잼의 향이 섞여 있었습니다. 드셔보시면 그런 맛이나 향을 못 느끼실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감상은 저러했어요. 꽤 놀라운 맛이었고 현재의 가격도 어느정도 납득이 갔습니다.


어... 어떻게 마무리짓지...

나라가 많이 어지러워 이것도 저것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이 일련의 사태가 모두 지나가고 기쁜날이 오면 또 한번 나눔을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못할수도 있어요... 어찌되었든 오늘도 좋은 차 한잔과 행복한 저녁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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