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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님. '바보'희정이가 지도자로 우뚝 섰습니다
게시물ID : sisa_8207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니클로
추천 : 25
조회수 : 1059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12/19 22:34:41

대통령님, '바보' 희정이가 지도자로 우뚝 섰습니다
‘바보’들은 ‘출판기념회’에서 뜨거운 축복을 받았습니다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3-01)


대통령님,
어제가 대보름날입니다. 
봉하에서는 대보름 달집태우기를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수많은 국민들이 모여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꼭 이뤄진다고 해서 
옛날부터 정월 대보름날은 소원을 비는 날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요. 
국민들은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요. 
대통령님은 무슨 소원을 비셨습니까.

 

저도 소원을 빌었습니다. 무슨 소원이냐고 묻지 마십시오. 
소원을 발설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두가 한 가지 소원은 빌었겠죠. 한 맺힌 소원이니까요.

 

대통령님, 
우리 바보들이 책을 썼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쓸 것입니다. 
한명숙 총리의 출판기념식과 이광재 의원의 출판기념식은 이미 말씀드렸지만, 
정찬용, 이용섭, 이백만, 윤승용, 권오중, 김성환, 김만수, 김영배도 책을 냈습니다.

 

그리고 참여정부 때 대통령을 모셨던 23명의 ‘바보’들이 쓴 회상록
<님은 갔지만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도 발간했습니다. 
그들은 책에서 대통령님의 철학과 유지를 받들겠다고 다짐합니다. 
대통령님의 유지가 무엇입니까?

 

바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대통령님이 이루어 놓았던 민주주의가 
독재로 되돌아가는 비극을 막자는 염원입니다.

 

결의가 절절히 흐릅니다. 몸부림이 느껴집니다. 
축사를 하는 ‘바보’들은 목이 멥니다.


희정이가 두 번째 책을 내고 3월 1일 천안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습니다. 
천안에서 3ㆍ1절에 출판기념식을 갖는 이유를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3ㆍ1절은 보통의 날이 아닙니다. 국민들도 너무 잘 알 것입니다.

 

스스로 폐족이라고 자책했던 희정이가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예비후보 등록도 마쳤습니다.

 

명쾌한 명배우 명계남의 명사회로 기념회가 열렸습니다.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분노한 맹수처럼 반민주 독재를 질타하고 
때로는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명계남의 사회는 
대통령님과 함께한 여러 행사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제 옆에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주권당원이 앉아 있습니다. 
이용섭 의원이 있습니다. 그들의 처연한 모습을 보면서 
다시 대통령님이 그립습니다.

 

희정이가 처음 책(담금질)을 냈을 때 대통령님이 축하의 말씀 도중에 
눈물을 흘리시며 책으로 얼굴을 가리시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가슴 저린 희정입니다.

 

대통령님, 
저는 그냥 희정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바보 희정’이라 부른다고 
최고위원이 아닌 것도 아니고 후보가 아닌 것도 아니고 
지지를 철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체면이 손상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다 함께 바보들입니다.

 

20여 년을 대통령님 곁에 함께 있었고 희정이와 광재는 지금도 
그저 자식처럼만 애틋합니다. 자식도 고생하는 자식이 더 마음 쓰인다고 
희정이는 제게 더 한이 맺히고 가슴이 저린 아픈 자식입니다.

대통령님도 아시죠? 

희정이가 감옥에 갇혔을 때 제가 면회를 다녀와 희정이 보고 왔다고 하면 
그냥 아무 말씀도 없이 접견실 천정만 멍하니 바라보셨습니다.

건강하게 있다고 하면 그러셨죠.

 

“가슴은 다 썩었을 텐데 몸이 어찌 건강하겠습니까. 
  내가 거기 가 있어야 하는데...”

 

대통령님이 우셨습니다. 죄송했습니다. 
이제 희정이 얘기는 대통령님께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희정인 대단한 녀석입니다. 
면회를 가면 언제나 웃었습니다. 
희정이를 보면 저는 눈물부터 나는데 희정이는 웃습니다. 
그를 부둥켜안고 눈물짓는데 희정이가 제 등을 두들기며 울지 말라고 달랩니다.

 

제가 위로를 받는 기막힌 꼴입니다. 
감옥 속에서도 열심히 운동을 했습니다. 
팔 굽혀 펴기, 물구나무서기도 열심히 한다고 했습니다.

 

전 속으로 외쳤습니다. 
“그래 열심히 힘을 길러라. 천하장사가 돼서 나와라. 
  이 더러운 세상, 더러운 쓰레기들 그 힘으로 깨끗이 쓸어버려라.”

 

대통령님을 못 잡아먹어 안달하던 자들이 반드시 후회하도록 만들라고 외쳤습니다.

희정이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이어갈 재목입니다. 

희정이가 판단하는 잣대는 옳고 그름입니다. 
대통령님이 그러셨듯이 아무리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 해도 
옳지 않은 길이면 가지를 않습니다. 제가 후원자를 구해도 아니면 말렸습니다.

희정이가 감옥에 갔었다고 당이 공천을 주지 않자 깨끗이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당원의 의무입니다.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가는 당의 지도자도 수두룩한데 
희정이는 그런 짓 안 했습니다.

 

지난번 보궐선거에서는 당에서 전략공천 해 준다고 했지만 거절했습니다. 
자기가 몸담았던 당을, 더군다나 대통령 후보까지 한 사람이 
탈당을 하고 당을 비난하고 텃밭에 내려가 당선이 되고 다시 복당을 하고 
그러면서도 얼굴 당당히 들고 다니는 정치판입니다.

 

희정이는 거절했습니다. 제가 권유했는데 웃으며 거절하더군요. 
그러면 안 된다고요. 그런 희정입니다. 
희정이는 그런 녀석입니다. 아무나 못합니다.

 

대통령님, 
나라 꼴이 엉망입니다. 지방정부는 재정이 바닥나서 
공무원들 월급도 못 줄 형편이랍니다. 부자 감세 때문입니다. 
외상으로 공무원 부려 먹을 판입니다.

 

사람 하나 잘못 뽑아 이렇게 나라가 절단이 나다니 정말 선거가 중요하고 무섭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귀중한 교훈을 남겨주신 분입니다.

어느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3가지 잘못이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 거짓말을 많이 해서 신뢰를 잃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국민 간, 계층 간의 갈등을 만들어 냈다는 것입니다. 
셋째, 독재를 한다는 것입니다.

 

전 이 말에 한마디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슬픔을 느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해결을 위해 중대결단을 한답니다. 
언론은 그것이 국민투표라고들 합니다. 중대한 결단이 헌법위반입니다. 
국민투표 사안이 아닙니다. 자기가 하면 뭐든지 된다는 발상인가요.

국민투표로 해결할 자신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럴까요. 
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장악했다고 믿고 있을 것입니다. 
밀어붙이면 된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것 같습니다.

검찰, 경찰, 국세청, 국정원 등 권력기관은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눈엣가시 같았던 KBS의 정연주 쫓아내고, YTN을 손에 넣었습니다. 
MBC도 엄기영 사장도 정리됐습니다.


MB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김재철이 사장으로 앉았습니다. 
언론을 확실히 장악했습니다.

언론이 개가 됐습니다. 도둑을 보고 물지도 짖지도 못하는 개입니다. 
이런 개들을 어디로 보내야 하나요.

 

김연아가 금메달 딴 날, MBC 방문진은 사장을 임명했습니다. 
김연아의 뉴스로 덮어버릴 생각이었지만 국민은 압니다. 
이명박 정권의 숙원이던 MBC 장악의 꿈은 이렇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김우룡의 방문진 이사장, 김재철 사장, '황금의 듀엣'이라고 하더군요. 
꿈은 이루어지기 위해서 꾸는 것이라고 하나요.


과연 그들의 꿈은 이루어진 것일까요. 이루어질까요.

그러나 백일몽이라는 것도 있고 일장춘몽도 있죠. 
만사휴의라는 말도 있습니다. 무덤을 판다는 말도 있습니다. 
두고 보면 압니다. MBC가 그렇게 만만한 방송이 아닙니다.

 

노조와 민주언론을 수호하자는 시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으며
힘을 모아 MBC를 지킬 것입니다.

천 칠백여 문인들이 ‘저항의 글쓰기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작가는 양심을 기록합니다. 그들이 이제 위기를 느낍니다. 
유인촌이 작가들의 자존심을 짓밟았습니다.

국민의 자존심도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견딜 수 없으면 결단합니다. 견딜 수 없으면 풍선도 터집니다.

오늘 3ㆍ1절. 우리 선조는 맨손으로 궐기했습니다. 
4ㆍ19도 그렇습니다. 5ㆍ18도 그렇습니다.

 

대통령님, 
희정이의 책 제목이‘247명의 대통령’입니다.
왜 그토록 많은 대통령입니까. 대통령을 비롯해 도지사, 시장, 군수 등이 
모두 대통령이라는 것입니다.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말하는 것이죠.
대통령을 뽑는 것 같은 중요한 6ㆍ2 지방자치 선거입니다.

 

대통령님의 꿈이었던 지방분권과 자치를 바로 이들
‘247명의 대통령’이 이루어 내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이 책속에 녹아 있습니다. 
희정이가 반드시 이루어 내리라고 믿습니다.

 

“분권과 자치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대통령이 되어서 국가 균형발전 정책이라는 좋은 정책을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이 책을 올립니다.”

 

눈에 흙 들어가기 전에 제대로 된 세상에서 하루라도 살고 싶습니다. 
우리의 한명숙, 안희정, 이광재 그리고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 
똑똑한 바보들이 만든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어느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민주주의가 파괴되지 않는 
그런 세상에서 며칠만이라도 살고 싶습니다.  

 

희정이는 이 나라에 꼭 필요한 재목입니다. 
대통령님, 희정이에게 힘을 주십시오.


2010년 3월 1일

이기명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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