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카카오에서 진행하고 있는 같이의가치라르 프로젝트? 가 있습니다.
일종의 기부 프로젝트인데 그곳에 보면 유기견, 유기묘 등 동물에 관한 기부내용이 굉장히 많아요.
그 중에서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저는 유기동물에 대한 내용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파옵니다.
가슴이 아파와 기부를 하던 도중 포스팅 하나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유기되는 동물들이 많다는 것은 준비되지 않는 사람들이 동물을 입양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준비된 사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이 글은 강아지를 키우고자 하는 분들을 비난하는 목적으로 쓰여진 것도 아니고,
현재 키우고 계신분들에 대해 욕하는 글도 아닙니다. 혹여나 저의 부족한 필력으로 인해 이렇게 느껴질 수 있기에 미리 밝힙니다.
또한, 저는 비전문가이며 고로 이 글은 전문적인 글이 아닙니다.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저는 현재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당신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으신가요?
제발 키우지 마시라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키우고 싶으시다고요?
강아지를 왜 키우고 싶으신가요?
귀여워서? 외로워서? 심심해서? 유기견이 불쌍해서?
그래요, 사실 저도 강아지를 입양할 때 특별히 큰 이유는 없었습니다.
다만, 당신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면 제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세요.
당신이 강아지를 키우면 안되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려드릴게요.
- 1. 헬스장에 등록할 때의 마음 -
요즘 뉴스는 보니 헬스장 6개월치, 1년치 등 장기이용권을 싸게 구입해 놓고 정작 헬스장에는 나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보입니다. 사실 누구나 한번쯤은 헬스장에 등록해놓고 헬스장에 나가지 않은 경험이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헬스장에 왜 나가지 않나요?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보통은 다니다 보면 목표의식도 흐릿해지고 일단 귀찮아지죠. ㅋㅋㅋㅋㅋ 특히나 직장인 같은 경우는 퇴근하고 나서 다시 집밖으로 나간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닙니다. 생각만해도 으 .. . 이래서 퇴근 후 자기계발하는 사람들을 독하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 일을 아침 저녁으로, 조금 봐주더라도 퇴근후 30분정도는 무조건 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뭐냐구요? 네, 바로 산책입니다.
강아지는 무조건 산책을 해주어야 합니다. 권장하는 것은 아침 저녁으로 한번씩, 시간은 10분이상씩(혹은 강아지고 똥 오줌을 모두 쌀 때까지) 해주는건데요, 10분이라고는 하지만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강아지 산책하고 똥치우고 강아지 발씻기고.. 발만 더러워지면 모를까 어디 눈이나 진흙에라도 뒹굴면 다 깨끗히 씻겨야하고.. 다시 뒷정리 하고 하다보면 한번 할 때마다 10분은 커녕 30분이 후딱 지나가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직장인이라면 출근하기 전 아침시간에 강아지 산책을 시킨다는건 정말이지 힘든일이죠.
본인 스스로가 생각해봐도 헬스장은 6개월, 1년도 꾸준히 못다니면서 강아지 산책은 10~20년동안 꾸준히 해줄거라고 생각하세요? 꾸준히 할거라고 생각한다면 헬스장 등록할때 마음을 떠올려보세요. 그때도 당신은 꾸준히 헬스장에 다닐 생각을 하고 있었을겁니다. ㅋ
- 2. 자동차를 구입할 때 생각하는 것 -
자동차를 구입해보신 분들이나 구입하려고 생각하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가장 중요한게 뭐지요~~? 네 비용입니다. 한번 구입할 때 드는 비용이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유지비입니다. 자동차 값이 끝이 아니라 자동차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도 어마어마한 요소지요.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자동차를 구입할 때 유심히 보는 건 연비이기도 합니다. 유지비용에 그만큼 신경을 쓴다는 건데요. . . .
강아지도 마찬가지로 유지비용이 듭니다. 한번 계산해볼까요?
☆ 한달에 드는 최소한의 비용 ☆
사료 하나 사는데 드는 비용 : 33000 (내츄럴발란스기준)
간식 : 20000
미용 : 20000
패드 : 10000
총 : 88000원.
☆ 추가로 드는 비용 ☆
강아지 예방접종비 : 1년에 6가지? 정도 맞추면 한번에 3만원씩 약 18만원.
강아지와 함께 여행 : ????
강아지 구충제 : 1년에 6만원
★강아지 아플때 : 뭐 하나 잘못주워먹으면 병원비 30만원 기본 ㅡㅡ; 주변 지인은 강아지 허리아파서 1200만원 수술비로 지출.★
강아지 집, 옷, 사치용품 등등등 : 얼마드는지 아 몰랑
?? 강아지에게 들어가는 돈만 한달에 10만원 정도 하니까 1년에 약 120만원은 기본으로 들어가구요, 추가로 드는 비용 중 계산할 수 있는 비용인 의료비? 를 추가하면 144만원정도가 들어갑니다. 1년에 144만원이요.
최소 1년에 144만원입니다... 최소요 최소. 진짜 극심하게 아꼈을경우 144만원이라구요. 저기에 강아지 옷사는거, 강아지 집 등 용품 사는거, 병원 한번가면 30만원씩 기본으로 써지는거 따지면 . . . .200을 넘기는경우가 태반입니다.
우리나라 중형차인 현대 소나타의 경우 1년에 20000km를 탔을 때 연료비가 약 200만원입니다. 일반인이 자동차 하나를 굴리는데 쓰이는 연료비가 200만원이고 자동차를 구입할 때는 이 연료비를 생각해서 그냥 대중교통 이용하자.. 라는 생각 많이들 합니다.
그런데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소나타 하나에 들어가는 연료비하고 비슷해요. 정말로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비용에 대한 심각한 고민 없이 강아지를 입양합니다. 진짜 씨X병X새X들 진짜 휴... 자동차 하나를 살때는 연료비를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연비를 따지는데 강아지는 왜? 비용생각을 안하시나요? 200만원이 끝인줄 아시죠? 안심하지 마세요.^^ 강아지는 국민건강보험에 가입이 안되어 있답니다. 강아지는 대게 8년차부터 조금씩 아프기 시작해요. 강아지 나이 8세면 사람나이로 쳤을때 48세.. 즉 이제 중년이 시작되니까요... 슬슬 아프기 시작하죠. 그럼 병원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고 슬슬 경제적 압박이 오기 시작합니다.
경제적 압박이 오지 않더라도 강아지에게 이정도 돈을 쓴다는게 아깝다는 사람들도 많아요. 실제로 강아지를 버리는 이유 1위는 언제나 경제적 이유입니다. 하아 . ... 강아지나 사람이나 그 모든 살아있는 생물은 태어나서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갑니다. 당신이 입양하는 강아지는 아기땐 귀엽지만 시간이 갈수록 늙어가고 병들고 아파집니다. 이건 그 어떤 생물도 피해갈 수 없는 진리에요. 왜 입양할때는 강아지도 늙는다는 사실을 간과합니까? 왜 입양할때는 병원비가 들거라는 기정사실을 무시하십니까?
당신 연봉이 얼마죠? 당신의 연봉중에서 고정지출을 제외한 여윳돈은 얼마나 있습니까? 나중에 강아지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있겠어요? 아니 설사 감당할 수 있더라도 실제로 병원비 내고 병 고쳐줄거에요?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입양하세요. 정말요. ... 강아지 유기하는 인간들은 나중에 지옥갈겁니다.
- 3. 아마 2번까지만봐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텐데? ^^ -
강아지를 키우는건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이 아이가 안커요 ㅋㅋㅋㅋㅋ 영원히 죽을때까지 아이입니다.
사람 아기는 커가면서 지능이 생기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하지만 강아지는 그렇지 못합니다. 강아지는 죽을때까지 사람이 보살펴줘야하고 옆에 있어줘야해요. 옆에 있어주지 않는다면? 강아지가 분리불안증 같은 정신병에 걸려서 당신은 옆집 이웃이나 동네 주민들에게 평생 듣고 살아야 할 욕을 다 들으면서 살게 될겁니다.
인터넷에 강아지 분리불안증만 검색해도 수두룩한 사례들이 나옵니다. 한마디로 '개처럼' 짖기만 하거나 늑대처럼 아우~~ 하는 하울링을 계속 하거나, 혹은 똥 오줌을 집 안 모든곳에 싸놓거나,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심지어는 벽지까지 다 박살내놓기도 합니다. 사람 아기는 어린이집이나 부모님께 맡길수라도 있지요. 강아지는 어디에 맡기실거에요? 호텔에 맡긴다구요? ㅋㅋㅋㅋ 비용은..? 당신이 진짜 어마어마한 부자라면 난 상관하지 않겠어요. 당신도 신경안쓸거지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아지 장기적으로 맡기기 힘듭니다. ..
제가 오바해서 말씀드리는것 같지만 정말 현실입니다. 실제로 1인가구가 급증함과 동시에 1인가구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1인가구는 사실 강아지를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일단 출퇴근시간에 집이 비워져있고 퇴근후에 식사라도 하고 오거나 야근, 회식이라도 하고 오면 강아지는 거의 하루종일 혼자있게 됩니다. 강아지는 주인이 옆에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할게 없어요. 무슨 정신병 테스트 하는것도 아니고 사람을 아무것도 없는 방에 혼자서 하루종일 평생 둔다고 생각해보세요. 끔찍하지 않나요?
이런 끔찍한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지요 . . .
-4. 아니 여기까지 읽으시겠다구요? 여긴 전,월세 사시는 분들만 읽으세요. -
- 집이 없으면 강아지도 키우지 말라.
이게 무슨 뜬금없는 차별성 발언이냐구요? 집이 없으면 강아지도 키우지 말라. 욕먹을수도 있겠지만 현실입니다.
전 월세 구할때 집주인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강아지 키워도 되나요?"
???????????? 이 인간은 뭔가. .하고 쳐다보다가 안된다고 할겁니다.
요즘은 대부분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애완동물 금지'
라구요. 심하면
'애완동물 키우다 적발시 모든 부수비용을 책임지고 퇴거한다'
라고 쓰여져 있는 집들도 있습니다. 집주인들은 왜 애완동물을 싫어할까요? 왜인지는 입장바꿔서 생각해보시기 바래요. 저라도 제가 집주인이라면 애완동물 못키우게 할겁니다. 제가 키워봐서 알지만 애완동물은 배변훈련이 100%라는게 없어요. 99번 잘 싸다가도 1번 바닥에 똥오줌 쌉니다. 똥도 그렇지만 오줌은 장기적으로 바닥에 좋지 않아요.. 안좋은 바닥재를 쓰는 집은 바닥에 자국이 남기도 하고 냄새가 베기기도 합니다. 또, 애완동물 키우는 집은(저희집도 그렇지만) 동물 냄새가 납니다. 베겨요. 동물냄새가.. 아무리 관리 잘해도 베깁니다. 사람도 혼자사는 사람집 가보면 그 사람만의 냄새가 있잖아요? 마찬가지에요.
게다가 강아지 케어 잘 못하는 사람이 강아지 키운답시고 있으면 집이 망가져요. 장판, 벽지 나무로 된것들 등등.. 나중에 집주인과의 수리비용보상문제가 나오게됩니다. 말 잘통하는 사람들끼리면 상관없지만 입주자가 내 책임 아냐, 배째라고 나오면 답없습니다 진짜.
이렇게 집주인 입장에서 보면 애완동물 못키우게 하는게 정말 너무 당연해요. 그래서 애완동물을 허락받고 키울 수 있는 집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렵습니다. 이게 1차적 문제구요. 2차적 문제는 이사를 다녀야 한다는 거에요.
월세라면 재계약해줄 확률이 정말 높지만 전세라면 재계약을 안해주는 이상 이사를 다녀야 합니다. 강아지 몰래 키우다가 걸리면 100에 99는 재계약 안해줘요. 이사다닐때마다 강아지 키워도 되는 집 찾아다니시게요? 아마 같은 지역내에서는 거의 못찾는다고 보면 됩니다. 찾는다 한들 계약서에는
'애완동물로 인한 기물파손시 모든 책임을 진다'
라는 내용이 있을거에요. 저 말이 무슨 뜻인가하면 계약 끝나고 집 비울때 집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들을 당신이 책임져. 당신 강아지가 다 한걸꺼야. 라는 말이에요. . . .
현실적으로 집 없는 사람들이 강아지 키우는건 미친듯이 힘든 일입니다.
5. 지금까지 쓴 것들 다 읽어보셨으면 다시한번 생각해보세요.
처음에는 다 극복하고 키울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 유기견들이 생기는 이유는 거의 다 저기에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 이렇게 5번까지 다 읽으시고 깊은 생각을 하셨는데도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있다. 라고 판단되시면
키워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기 욕심에 강아지 키우지 말아주세요. . . . 부탁드립니다. 강아지를 죽을때까지 끝가지 키우는 사람들은 전체의 10%도 안된다고 합니다 .. . .. . ...
다시한번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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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들을 위한 모금활동이 많은걸 보고 답답한 마음에 써보았습니다 . . .
너무 격앙되서 쓴글이라 . . 나쁜내용들도 있겠지만 ㅠㅠ.. 너무 답답해요 세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