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 내가 먼저 좋아한 것도 아니었잖아. 평화롭게 잘 지내던 날 먼저 흔들어 놓은 건 오빠였잖아 혹시 다른 여자한테도 그래? 일상에 사소한 선물이나 간식 챙겨주면서 끼부리는 게 오빠의 작업방식인가봐? 그렇게 챙겨주다가 갑자기 연락도 없이 잠수타는 건 뭔데 사람 그렇게 장난치듯이 마음 흔들어 놓고 반응 보는게 재밌어? 난 솔직히 내가 먼저 이렇게 연락하는 것도 분해 이대로 답답하게 있기보단 다 털어놓고 싶어서 연락한거야
남자 - 연락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혹여나 의도치 않게 마음고생하게 한 부분은 미안해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그동안 널 대한 모든 것은 내 진심이었어 그치만 어느 순간 나도 확신을 잃었어 난 나름 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에게서 오는 반응이 없어서 자신감을 잃게 되었어 물론 그때의 넌 그만큼 나에게 감정을 느끼지 않았겠지 그래서 그만뒀어 나도 예전처럼 나만 헌신하는 을의 연애를 하고 싶지 않기에 이대로 계속되어서 너와 사귀는 데 성공한다고해도 난 과거의 연애와 다를 바 없는 연애가 될꺼 같았어 나도 이제 나의 자존감을 가지고 있고 싶어 반응이 없는 부분에 노력하는 게 솔직히 힘들었어
여자 - 오빠와 연락이 끊어진 후에 나도 오빠를 좋아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 나도 이제와서 알게된 마음이야 갑질이라던지 할 생각 같은 건 없어 게다가 지레짐작으로 그런 연애가 될 거라고 미리 겁먹은 것 뿐 아냐? 과거를 교훈삼아 개선해나가면 될 이야기야 오빠가 바꿔가면 될 연애야 나에겐 오빠가 느끼는 나에 대한 마음이 거기까지라는 사실밖에 모르겠어
남자 - (학업도 그렇고 취업도 그렇고 마음가짐을 이상적으로 올바르게 먹고 현실도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려고 나름 노력중이고 이게 내가 내린 답이었는데 또 내가 잘못된 답을 내리고 나의 노력이 부족했던 거구나...힘들다...)
둘 다 공감이 가고 모두 아프다 남자도 여자도 그냥 인간이다 서로 잘못을 저지르고 동시에 그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누구도 비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