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너무 늦게 왔구나. 며칠만 더 일찍 오지 그랬어.
그래도 가기 전에, 맛있는 것 먹고
네가 부르는 소리에 다가와서
응가 닦아주고, 어루만져준
사람들을 만나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해.
웅크리고 있던 네가 옆으로 몸을 뉘었을 땐
겁이 덜컥 났단다.
이제야 안심한 것 같았지만,
그만큼 지쳤구나 싶어서.
아가야. 아가야.
부디 따뜻하게 아프지않게
하늘나라로 갔길 빌어.
* 어제 지인이 매장앞에서 발견한 길냥이를 함께 임보했는데 밤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생후 3-4주로 보였는데 2개월이였다고.. 너무 말라서 그렇게 보인거라고.
너무 기력이 쇠약해져서 힘든 상태였다고 하네요. 그래도 응가할때면 옆에 모래위로 올라가려고 일어나던 아이인데..
며칠만 더 일찍 오지- 생각도 들고, 그래도 가기전에 외롭지않아서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가기전에 따뜻한 손길들 한번 만나서, 그나마 위로가 조금 되었기를 기도합니다...
너무 외롭게 버틴 아이같아서, 그냥 사진 지우기가 너무 미안해서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