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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청문회 보면서 생각난 ㄱㅎㅅ 교수님 추억
게시물ID : freeboard_14450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따리둥둥이
추천 : 2
조회수 : 27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18 23: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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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학부시절에 칸트와 헤겔이라는 교수님 철학과 전공수업을 한 학기 들었었는데

시절이 하 수상하여 그 ㄱㅎㅅ 교수님께서 왠 청문회까지 나오시고 ㅠㅠ

그 와중에서도 교수님은 여전히 표정 하나 변하지 않으시는 걸 보면서 착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예전에 그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이었는데, 

탈북자 출신으로 이대에 들어온 학생의 지도교수가 되신 적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 학생이 한 학기 정도 학교를 다니고서는 자퇴를 하겠다고 교수님과 상담을 했는데, 

도저히 공부를 못 따라가겠다고, 특히 영어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 수가 없고 학교생활도 너무 힘들다고 펑펑 울었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교수님께서 울지 말라고 하시고, 

나도 예전에 다른 나라에서 유학을 해보면서 힘든 경험을 하기는 했지만, 

너처럼 완전히 다른 문화에 심지어 아무 이유도 없이 단지 네가 그곳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적대적이기까지 한, 

그런 곳에서 혼자 싸워가며 지내본 경험은 없다. 

그래서 지금 네가 얼마나 힘들지, 나는 짐작조차 안 되는구나. 라고 하셨대요. 

그 말씀을 듣는데, 보통 어른들이 예전에 나도 그랬었는데, 다 지나간다 라든가, 

힘내라 나도 니맘 다 안다 이런 식으로 위로를 해 주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교수님은 나는 모른다, 이렇게 위로를 해 주셨다고 해서 뭔가 그 진심이 마음에 와닿은 적이 있었어요.

ㄱㅎㅅ 교수님 표정은 저렇게 엄하셔도 정말 좋은 선생님이십니다. ㅠㅠ

그래도 학생들이 선생님 나쁜사람 아니라고 일부러 문자까지 보내준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전혀 표정변화가 없으신 것 보고 역시 교수님ㅋㅋㅋ 하고 빵터졌네요.

모든 일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교수님도 어서 원래 자리로 무사히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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