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역사를 가르칠 때는 가르치는 사람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지나치게 드러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역사를 가르친다기 보단 자신의 역사적인 주관을 주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일례로 우리 역사에서 침략을 당하는 시기에 대해서 가르칠 때 대부분 분노에 치를 떨곤 합니다.
일제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고 원은 그저 한낱 야만적인 국가일 뿐이며 청도 우리를 침략한 폭력성이 가득한 야만족일뿐입니다.
또한 항상 그 시기 지배층은 쓰레기에 지적 사고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 멍청한 집단으로 묘사하고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죠.
특히 일제강점기 일제의 만행에 대해 자극적인 단어를 쓰며 자신의 분노를 여지없이 드러냅니다.
또한 서세동점시기에 침략해오는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과 같은 국가들에 대해서는 양면적인 태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양키나 코쟁이, 또는 영국애들, 서양놈들 이런 식으로 비하하지만 결국 그들의 발달된 문명을 은근슬쩍 찬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은 학생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게 아닐까 합니다.
특히 초중고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는 더욱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분노하며 통탄한다면 학생들은 무언가 판단할 기회도 없이
그저 수용하게 될 수 있으니까요.
그저 여러가지 자료를 제공하고 비교하게 하면서 학생이 스스로 그 사건, 그 시기에 대한 주관을 마련하고,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니면 자신의 주관을 뚜렷히 밝히고 왜 자신이 그런 판단을 했는지 근거를 제시하거나 교수 내용이 자신의 주관적인 면이 강하게 투영되어 있다는 것
을 밝히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인터넷에 글을 쓸 때에도 해당글의 출처나 참고자료, 혹은 자신의 주관적 인식이 반영됨을 명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글 읽는 사람이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한발짝 떨어져 글을 비판적으로 읽고 스스로 거기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말이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