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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들은 이야기 #4
게시물ID : panic_918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Edu
추천 : 19
조회수 : 136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12/18 0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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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에 돌아와서 죄송합니다... 최대한 빠르게 후다닥 올리겠습니다...ㅎㅎㅎ

1편 http://todayhumor.com/?panic_8569

2편 http://todayhumor.com/?panic_85725

3편 http://todayhumor.com/?panic_85740

앞편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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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촬영 PM 7:30 ~ PM 10:00 ]

말도안돼는 일은 계속 되고 있었고, 그로 인해서일까 스텝전원 무표정한 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나라고 다르지 않았다. 평소 촬영장에서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였지만 오늘은 도저히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다.

'스탠바이','컷'

촬영장은 오직 감독의 사인으로만 가득할 뿐이었다.

그렇게 침묵속에서 진행되던 촬영의 맥을 끊은 것은 출연배우의 외마디 외침때문이었다.


감독님 죄송한데 저기 조명 옆에 웃고있는 여자 누구에요?


전에도 말했지만 촬영현장에 여자 스텝은 4명뿐, 심지어 그 4명은 지금 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차였다.

촬영은 중지 되었다. 그리고 급하게 감독은 회의를 진행하였다.

회의에 참여할 직급이 되지 않는 나를 포함한 여러 스텝들은 촬영장 구석으로 가서 담배를 피며, 그 동안 닫쳐 있던 입을 열고 떠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된것은 영상팀의 한 스텝의 말을 통해서였다.


야... 니들 진짜 못봤어? 그 여자?


일순간 침묵이 흘렀다. 대체 무슨 여자를 말하는 걸까. 여러 사람이 그 스텝한테 따지듯 물었지만 그 스텝은 조용히 담배를 무는것으로

말하기 싫다라는 제스처를 보여왔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회의가 끝났다.

회의 결과 최소인원을 남기고 출연배우 전원 철수 남은 스텝들은 이곳에서 필요한 배경만 찍고 가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과연 누가 이 분위기에, 이 시간에 이곳에 남아서 촬영을 하게 될것인가.

모두가 감독의 손에 들려있는 명단을, 꼭 그 반대편에 적혀있는 이름이 보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집중해서 보기 시작하였다.

감독이 입을 열어 명단을 말하자 그 목소리가 꼭 죽을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것 같이 들리는건 나만의 착각이었을 꺼라고 믿고싶었다.


[ 새벽촬영전 휴식 PM 10:00 ~ 11:00]


총 16명. 이곳에 남아있는 사람은 나를 포함 16명이었다.

우선 분위기 환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것인지 연출팀에서 라면을 가져와 끓이기 시작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라면을 먹으면서 몸과 분위기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을 쯤


쾅!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옆에 있던 조명이 쓰러졌다.

그와 함께 찾아온 침묵은 촬영이 시작될때 까지 지속되었다.


[ 새벽촬영 PM 11:00 ~ AM 2:00 ]


일을 해야된다. 돈을 받기에 일은 해야된다.

아마 모두의 머리속을 채우고 있는 하나의 의지 였을꺼라고 나는 생각했다.

조감독님이 조를 편성해주며, 어떻게 촬영을 해야된다. 이부분은 꼭 찍어라. 라는 등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고있지만.

제대로 들리지가 않는다.

총 4팀으로 나눠졌다.

내가 속한 조는 남자 3명에 여자 1명... 16명중 유일한 여자 스텝이 우리팀에 속하게 되었다.

평소 털털한 성격으로 남자스텝에게 잦은 폭행을 구사하던 말괄양이 같은 애였지만 오늘은 조용하였다.

'빨리 가서 찍고 숙소가서 자자!'

분위기를 바꿔야 되겠다는 생각에 괜히 큰소리로 격려아닌 격려를 하고 우리가 촬영하게 될 장소, 폐가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끼이익


시작부터 우리를 반겨주듯 문에서 기괴한 소리가 나며 분위기가 한순간 무거워졌다.

총 3층 건물... 건물안에는 총 16명의 스텝이 있다. 사람들이 같이 있는거다.

라고 스스로를 안심시키면서 담당 구역인 폐가 건물 3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지고 한없이 길게만 느껴졌지만 결국 3층에 도착했다.

촬영스케치 사진으로만 봤던 장소.

밝을때는 그저 많이 더러운 상가 건물 정도로만 보였지만 밤에 보는 이 풍경은 너무나 다르게 느껴졌다.

이런 생각에 빠져있을때 일이 생기고 말았다.


으악!!!!!


비명소리. 아래층이다. 내려가야된다.

이런생각이 들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같이 올라온 음향팀의 막내는 그렇지 않았다. 소리를 들음과 동시에 계단으로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또다른 스텝도 뒤를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몇초가 지난 후 팔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면 옆을 보니 같이 올라온 여자스텝이 내 손을 붙잡고 있는게 느껴졌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3층엔 지금 우리 둘만 남았다.


팔에 매달려 벌벌 떨고있는 여자 스텝을 안심시키고 내려가는게 우선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말을 걸려고 하는 그 순간 먼저내려간 음향팀 막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배님! 내려오시면 안돼요!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을 들어야 될것 같다는 직감과 함께 계단에서 멀어져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구조는 이미 보고서를 통해 알고있었기에 우리가 내려간 계단 외에 비상계단이 하나 더 있다라는 것을 떠올린 나는

곧장 그 곳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비상구 문을 열고 어떻게 내려갔는지도 모르게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건물 밖으로 나온 후였다.

'무슨일이야'

건물밖에 모여있던 스텝들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평소같으면 '미안해, 일이 좀 생겼다.' 하면서 웃으며 넘기려고 할텐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무슨일이냐고!'

나도모르게 목소리가 올라갔다. 무서움을 이기려는 발악이었을까. 이미 화가 나버린 상태였다.


여자


침묵을 깨는 한마디, 2층 촬영 담당 스텝이었다.

여자라니. 여자는 현재 내옆에서 벌벌 떨고있는 스텝한명 뿐이다. 이 건물은 버려진지 10년 정도 되서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순간 머리가 백지상태가 되었다. 그러던 차 조감독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동수야... 잠깐 와봐...'

귀신에 홀린듯 조감독님을 따라 다른 스텝들과 멀어졌다.

조감독은 평소와 다르게 경직된 표정과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담배를 꺼내 입에 물며 나에게 말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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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쯤에서 한번 끊고 가겠습니다ㅎㅎㅎㅎ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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