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제브라(haplopelma albostriatum)
지금은 다른 이에게 분양을 보냈지만, 다리의 저 줄무늬가 아름다웠던 놈이었습니다.
'해바라기씨' 라고 불렀었습니다.
코발트블루(haplopelma lividum)
평상시에는 저렇게 칙칙한 고동색이지만..
빛을 비추면 이렇게 숨겨진 푸른 반사광을 내비치는 아름다운 녀석입니다.
이것과는 별개로, 성격이 하도 사나워서 까딱하면 물릴 뻔한 적이 두어 번이나 있었습니다.
골든 어스 타이거(haplopelma schmidti)
저는 이 놈을 '거대 황금거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크기가 상당히 커서 어른 손만한 녀석입니다.
가끔 저렇게 물그릇 위에 쭈그리고 앉아 있어서 갭 모에를 느끼기도 합니다.
허나 이 놈도 이 바닥에선 유명한 '어스 타이거' 일족인지라, 더러운 성깔머리는 어디 안 갑디다.
타일랜드블랙(haplopelma minax)
저기 삐져나와 있는 노란 건 슈퍼밀웜입니다.
하도 사납고 난폭해서, 별명이 '악마'입니다.
그래도 저처럼 이걸 작정하고 키우는 이는 의외로 많은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성깔머리를 보는 맛에 키우는 겁니다.
타이타이거(haplopelma longipes)
타이타이거는 이 세 사진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이 놈은 미친 개입니다.
위의 타일랜드블랙도 온 악명을 떨치는 놈이고 실제로도 사납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놈이 한 술 더 뜬다고 생각합니다.
킹 바분(citharischius crawshayi)
이 놈의 연령은 아마 4-5살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덜 자란 상태인데,
왜냐하면 이놈은 유체부터 성체까지 자라는데 6-7년이나 걸리기 때문입니다.
다른 타란들은 빠르면 2년만에 다 자라는데.. 쯥쯥.
이 놈 외에도 다 자란 킹 바분이 한마리 더 있습니다.
어른 손 만한 괴물딱지입디다..
성격이 위엣 놈들 못지 않은 개차반인지라, 처음 케어할 땐 골치 좀 썩여야 했습니다.
..어째 비스무리한 종의 거미들만 득시글득시글해 보이는 건 기분 탓입니다.
사실 친척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다른 종들이지요.
이들을 모두 달리 보고 감상하실 수 있다면 당신도 타란튤라의 세계에 한 발짝 더 들어오신 겁니다.
뭐 어찌됐든,
이만 자러 굴 속으로 숨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