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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가서 군생활 꼬인 두번째 썰..
게시물ID : military_650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란깍두기
추천 : 3
조회수 : 103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16 1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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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금도 뭐 나아지진 않았지만.. 어린시절부터 참 눈치가 없던녀석이었음..

이걸 감안하고 봐주시기 바래요~~ ㅋㅋ

그리고 우리가족중에 현역은 한명도 없음도 유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98년도 9월2일에 군에 입대를 했음..

포항으로 입대를 했음..더이상 언급은 자제 하겠음..


포항에서 6주간 훈련을 받고.. 광주 상무대로 이동해서 5주간 후반기 교육을 받았음


그리고 후반기 교육 마지막 토요일날 꽃봉(더블백)을 메어주고.. 통장에 있던 돈을 다 찾아주고

종이쪼가리 한장 쥐어줌..종이 쪼가리에는 다음날 일요일 17시까지.. 김포 통진면에 위치한 동화교육대로 가라고 함

암튼 뭐 그렇게 1박의 여유가 주어지더군...

교육대에 후반기 교육 받고 온애들...보병이라서 바로 포항에서 올라온 애들 다 모아놓고 2박3일간 뭔 교육을 시키더군

그렇게 교육을 시키고 3일째 되던날 각 부대에서 온 닷지차를 타고 하나둘씩 떠나고.. 나와 내 동기 둘을 태우러 온 차도

도착을 해서 뒷좌석에 앉았지..그때 선탑자였던 하사 한분이..뒤에서 담배나 많이 펴라.. 한마디 하더군.. 이게 뭔말인지

제대로 이해도 안되었지만.. 교육대에서 부대까지 가는 20여분 남짓가량 거의 한갑을 다 피워버렸고..

나와 내 동기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파르르르..떨고 있었지..그렇게 부대 위병소를 통과하고 인사과에서 대기 하고..

다행히도..동기와 같은 중대에 배치되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지.. 그렇게 1중대라는 낯설은 곳으로 끌려 가서 본부중대 내무실에

둘이 앉아서 일주일을 더 대기했음... 일주일간 진짜 아무것도 안시키더군.. 하루 일과가 아침먹고 와서 앉아 있고..부르면 가서

뭐 작성하고.. 또 앉아 있고..점심먹고 앉아 있고. 그러다가 지나가는 선임들이 와서 말걸면 대답해주고.. 이게 일과 였음.

참 지루하게 시간도 안가고...


암튼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나는 2소대...동기는 3소대에 배치를 받게 되고.. 선임들이 와서 나를 데려가서 내무실을 알려주고

짐 푸는것도 도와주고..암튼 뭐 그렇게 하루이틀이 지나간거 같음...


우리부대 특징이..이병은 100일 휴가전까지..정말 아무것도 안시킴..그냥 졸졸 따라다니면서..물어보면 대꾸하고.. 외우라는거 주면

그거나 외우고 있고 뭐 암튼 이상하다..내가 듣던거랑 다른데..왜 아무것도 안시키나..의문을 가질때쯤이었지...


소대별로 내무실이 2개였는데..반대쪽 내무실에서 정말 인상좋고 웃음이 많은 선임이 날 데려가더니 맞은편에 앉히더군..


이런저런 호구조사를 하고.. 여자친구 있냐.. 부모님은 뭐하시냐 이런걸 천사같이 물어보더군...


그런데 그때.. 소도 때려잡게 생긴 인상에 검게 그을려서 정말 사나와 보이는 선임이 들어오더군..


그러자 처음 나를 데려온 선임이 하는말이..누가 더 잘생겨 보이냐? 라고 묻더군... ㅆㅂㄴ들... 이게 질문이라고..


둘다 거기서 거기구만... 그래서 계속 두분다 잘생기셨습니다를 반복했어..한10분은 그런거 같은데..


그정도면 그냥 넘어갈법도 한데..인상좋은 선임이랑 인상 죽여주는 선임 둘이 나란히 앉아서 이제 둘이 다 물어보는거야..


아놔.이거 오늘 대답을 안하면 둘한테 맞아죽을거 같고..대답을 해도 어쨋든 한사람한텐 맞아 죽겠구나 싶더라고..


차라리 둘한테 맞느니..한명한테 맞자... 그리고 생각했지..


저 소도 때려잡게 생긴분한테 맞으면 난 최소 사망이지 않을까?? 그러니 여리여리해보이고 순해보이는 분께 맞자 라는 심정으로


인상 죽여주는분이 조금 더 잘생기신거 같습니다..라고 말해버렸지...


그러자.그 인상 죽여주시는분은... 활짝 웃으시며..거보십쇼..제가 더 잘생겼다 하지 않습니까...

(뭐여..지금까지..서로 존대말 안하더니..왜 이제와서 존대말이여..)

그 인상 좋아보이시던분은 썩소를 날리시며... 이새끼 이거 지 애비도 못알아본다고..구박을 하더군..

(알고보니..아버지 기수, 옆에분은 아버지기수 1기수 후임...)

그리고 갈구기 시작하는데..아 정말 돌아버리겠더라고..아버지 팔아먹은놈이니.. 개념을 훈단에 놓고온놈이니..

차라리 그냥 때리지..말로 조지기 시작하는데..아주 미쳐버리겠더라구..


그리고 온 중대에 소문을 다 내놓고..결국 나를 폐륜아 라고 불르더라고...폐륜아라고 부를때마다 그 인상 죽여주시는분은

삼촌이 더 잘생긴거 맞지라고 맞장구 치는데..그럼 아버지 기수분은 더 열받으셔서..더 갈구고..(차라리 때려...)

심심하면 정신교육 해야한다고 데리고 가서..1시간 이상 설교하고...아..정말이지..군생활은 이병때부터 영창 갔다 오신분때부터

꼬이기 시작하더니..왜 이러냐...속으로 참 한탄을 했지..


근데..난 잠깐 그러고 말줄 알았어...그 양반 제대하는날까지 나한테 폐륜아라고 하고 가더라고..상병 꺽였는데 나한테 그러고 가더라고


그래서..참 저양반도.. 뒤끝정말 심하다 심해..이렇게 생각을 하고 고이 보내드렸지...병장들 제대할때.. 자기 사진 잘나온거 중대원수만큼

뽑아서..거기 뒷면에 글써주고 하나씩 주고 가는데..거기다가 폐륜아..라고 또 써놓고 주고 갔음..


내가 눈치 없는건 알겄는데..그게 그렇게 서운했나봐..1년을 넘게 그렇게 괴롭히고 갈구더니..가는날까지도 그러고..사진에도 그러고..


암튼..군생활 꼬였던 두번째 썰이었음..

(근데 그 인상 죽여주시던분은 나름 잘해줫음..그래 잃는게 있으면 조금이라도 얻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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