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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 번호 못 딴 썰.sseol
게시물ID : love_181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제숨결
추천 : 9
조회수 : 171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2/16 12:40:42
그러므로 음슴체

클럽에서

몸 쿵쿵 울리는 음악에 맞춰서 느슨하게 흔들다가

어떤 여성분이 웬 남자랑 시비가 붙는 걸 봤음

멍청하게 옆에서 구경하다가

뒤에서 떠밀려서 앞으로 나감

여성분이 씩씩대면서 "뭐야 넌! 너도 싸울래?" 이러심

눈이 되게 크고 이국적인 분이었음. 한국말도 좀 어색한 느낌.

난 당황해서 "아뇨... 제가 왜 싸워요" 이럼

내 얼굴이 너무 멍청해 보였는지 여성분이 깔깔 웃음

그러다가 좀 조용한데로 나와서 몇마디 나누는데

너무 예쁘셔서

나도 모르게 "그런데 되게 예쁘시네요." 이럼.

그랬더니 그분이 또 깔깔깔 웃다가

내가 맘에 들었는지 자기 자리로 같이 가자 함

가보니까 테이블에 듬성듬성 사람들 앉아있음

무슨 대학교? 모임 같은 느낌임. 나 빼고 다 아는사이인 눈치

멍충하게 앉아있다가 아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그 분이 어디 가냐고 술 더 마시라고 붙잡음

어색해서 가야겠다니까

그럼 번호나 찍어주고 가라고 폰을 줌

헐 이게 웬일이지 하고 번호를 찍으려는데

요즘 일부러 구하려고 해도 쉽지 않을 구식 2G 폰임

폴더폰인데 너무 낡아서 그런지 번호가 잘 안 눌리는 거임. 두개씩 눌리고, 잘못 눌리고 그럼.

네다섯 차례 시도했는데 도저히 내 번호를 찍을 수가 없음. 내가 벌써 취했나?

여성분이 답답했는지 자기 전화기를 도로 가져가서

번호 불러보라고, 자기가 찍겠다고 함

그래서 번호를 불러드렸는데

번호가 계속 잘못 찍히는거임

그분도 당황해서 "어? 이게 왜이러지?" 이럼. 그 와중에 목소리 귀여움.

그래도 계속 시도했는데

번호가 안 찍힘 -_-;;;

그러다가

잠에서 깼습니다...............

후...............

그분 이름이 칼리번? 인가 뭐 그랬던 걸로 어렴풋이 기억함미다

클럽이라니 세상에.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가는 히키코모리 인생인데

동떨어져도 너무 동떨어진 꿈이어서 기억이 선명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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