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썰은 본인의 얘기가 아닌 친구의 경험담임을 알려드립니다]
때는 바야흐로 수능이 끝나고 대학 입학 전 2월
나는 친구들과 함께 남중 남고를 나온 우리에게 앞으로 펼쳐질
분홍빛 캠퍼스라이프를 상상하며 아리따운 이민정씨가 그려진 술 병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렇게 한 잔 두 잔 마시다보니 우리는 취기가 거하게 오른 상태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찜질방으로 향했다.
찜질방에서 간단히 샤워를 한 후 취기와 잠기운에 못이긴 우리는 남성 수면실을 찾았고
"남자는 역시 센터지!!" 하는 관종 친구들을 싴크하게 비웃어준체 난 딥다크한 구석이 좋다며
기어코 수면실 모서리로 자리를 옮겼다.
헌데 나의 딥다크한 가장자리에 누군가 있는것이 아닌가?
결국 나는 그 옆자리에 자리를 피고 분홍분홍 캠퍼스 라이프의 꿈나라로 입성했다.
한참 꿈 속을 헤매이던 중 갑자기 무언가가 봉긋솟은 나의 엉덩이를 터치터치 하는것이 느껴졌다.
난 속으로 누가 뒤척이나 날 건드나? 하는 생각에 몸을 이리저리 틀며 저항했지만
계속해서 누군가의 부드러운 손길이 뒤척이는 날 스무스하게 따라오는것이 아닌가?!
당황스러웠던 나는 실눈을 살짝 떠서 날 보드랍게 쓰다듬는 손길의 근원지를 찾았다.
그 손길은 바로.. 딥다크한 구석자리에 누워있던.. 딥다크한 흑형이었다..
그 흑형은 솥뚜껑만한 손으로 내 몸 구석구석을 뱀처럼 쓰다듬고 있었다.
나는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흑형의 촉수같은 손길을 피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였고
순간 흑형의 손이 나의 센타로 옮겨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대로라면 난 결국 흑형의 손에 나의 순결을 잃고
딥다크한 세계로 빠질거라는 위기감에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려 했다.
바로 그 때!
흑형의 솥뚜껑만한 손이 내 팔을 휙 낙아채더니 내 눈을 바라보았다.
난 당황한 눈으로 흑형의 시선을 마주봤고
흑형의 굳게 닫혔던 입술이 천천히 벌어졌다.
"Please....똥꼬..."
난 그 말을 듣자마자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뛰쳐 나갔고
내 소리를 들은 내 친구들도 어기적거리며 나와서
내 얘기를 듣고는 하얗게 질리더니 부랴부랴 짐을 챙겨 찜질방을 나오고 말았다.
훗날 우리는 그 찜질방을 다신 가지 않게 되었고
몇년이 지난 요즘에도 함께 술을 먹다보면 그 얘기가 가끔 나온다
"야 근데 아무래도 흑형이 똥꼬라는 말을 아는건 좀 이상하지 않냐??"
"왜 ㅋㅋㅋ 알 수 도 있지 ㅋㅋㅋ"
"야야야야 근데 똥꼬가 아니라 Don't go 아니였을까?"
" 몰라 똥꼬 새꺄"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