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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어렵고 저래도 어렵지만 스펙만으로 뽑는 건 아닌거 같네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이에요
[펌글, 코멘토 브런치]
코멘토 에 올라오는 상당히 많은 상담질문들 중에 하나가 '스펙 평가' 입니다. 즉, 저는 무슨 대학에서 이런것을 전공했고 이런 저런 대외활동을 했는데, 취업이 가능할가요? 또는 이런 스펙을 가졌는데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코멘토의 기업 현직자 분들의 답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뉘어 집니다. 오늘 저는 1번이 아니라 2번 정도 준비가 된 분들을 위해 글을 쓰려고 합니다.
1. 아주 현실적으로 취준생의 스펙을 보면 이런 저런 부분이 부족하고 이는 바로 서류에서 탈락할 수 있으니 특정수준까지는 빠르게 보완이 필요하다.
2. 남들과 비교해 큰 무리는 없으니 관심있는 회사나 직무에 대한 고민을 더 해보시길 바란다.
고려말, 조선초의 시대적 상황을 각색해 '사람을 뽑는 일'이 어떤 것인지, 뽑는 사람이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스펙이 갖추어 졌을 때 어떤 고민들과 준비를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성계 & Company"에서 새로운 전략 책임자 채용공고가 났구요, 그 때 당시 최고 명문대인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삼봉 정도전과 정몽주가 지원을 했습니다. 스펙으로 따지면 당대에 정몽주가 조금더 나은 상황이었는데 왜 CEO인 이성계는 정도전을 선택했을까요? (우리 현실에서도 이런 결정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이성계 & Company"는 아들과 아버지들의 경영권 다툼의 시기를 넘어 "이방원 & Company"가 되었고, 새로운 CEO인 이방원은 같은 자리에 정도전 대신 "하륜"이라는 인물을 선택하였습니다.
왜 이성계는 더 뛰어난 스펙의 정몽주가 아니라 정도전을 선택했을까요? 왜 새로운 CEO인 이방원은 같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정도전이 아니라 하륜을 선택했을까요?
코멘토에 남겨진 기업 현직자 분들의 조언을 보면, 결국 사람을 뽑는 사람은 '스펙이 우수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싶은사람'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당연히
(1) 능력이 어느정도 우수한 사람 (2) 그리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와 같은 생각을 한다라는 말의 뜻은 '사물을 보는 관점' 즉, 가치관이 같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가치관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하고 싶어하며, 그 사람을 더 믿을만한 사람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도전과 정몽주 모두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방향성은 일치했지만, '좋은세상이란 대체 무엇인가?'하는 가치관에서 정도전의 생각이 이성계의 가치관과 더 잘 맞았기 때문에 이성계는 정도전을 선택한 것이고, 이방원은 하륜을 선택했습니다.
취준생 입장에서 예를 하나 들어보면,
'열정'이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A지원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파고들어보니 A지원자는 열정이 안되면 될때까지 밀어부치는 우직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데, 선발하는 회사에서는 '열정'이라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자 힘으로 우직하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주변의 역량을 빠르게 동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A지원자는 이 회사의 관점에서는 열정이 있는 지원자가 아니라 그냥 '미련하고 답답한' 지원자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스펙이 어느정도 준비가 되었다면 이런 것들을 한 번 정리해보면 어떨까요?
1. 나의 가치관은 무엇인가?
- 내가 생각하기에 올바른 리더십이란? 그리고 나는 어떤 스타일인가?
- 내가 생각하기에 올바른 팀워크란? 그리고 나는 어떤 스타일인가?
- 내가 생각하기에 올바른 열정이란? 그리고 나는 어떤 스타일인가?
2. 내가 관심있어하는 회사와 직무의 가치관은 무엇인가?
- 이 회사/ 직무가 추구하는 올바른 리더십이란? 그리고 내가 가진 스타일과 잘 맞는가?
- 이 회사/ 직무가 추구하는 올바른 팀워크란? 그리고 내가 가진 스타일과 잘 맞는가?
- 이 회사/ 직무가 추구하는 올바른 열정이란? 그리고 내가 가진 스타일과 잘 맞는가?
취업 과정은 스펙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가 본인의 능력과 가치관에 적합한 회사를 선택한 후, 본인의 능력과 가치관을 그 회사에 명확하게 전달하는 과정이 아닐까요?
출처 | http://brunch.co.kr/@comento/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