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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 건설안전교육을 받으러간다.
게시물ID : freeboard_14387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일남
추천 : 1
조회수 : 4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12 19: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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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는 내일 건설안전교육을 받으러간다.
그리고 모레에는 칸막이 작업을 하러간다.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다.

오늘 학교등록금을 납부했다.
내년 3월이면 나는 늦깎이 학생이 된다.
내 또래 친구들은 이제 졸업하여 취직과 동시에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할것인데, 나는 이제서야 학생이 된다.

하고싶은 일이 생기고 되고싶은 것이 정해지니 배움에 대한 의욕이 생긴다.
지금도 늦었으나 지금이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나중에 무조건 후회할 것 같다.
더 늦게 시작하거나, 아예 시도하지 않아서 나중에 후회하기 싫다.

그러나 현실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몇백만원을 우습게 넘기는 등록금이 나한테 있을 리 없다.

적금을 깼다.
학비가 모자르다.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도와준다고 하신다.
미안해하지 말라고 하신다.
너무 미안하다.

등록만 하면 그 뒤는 내가 알아서 다 준비해야만 한다.

장학금을 노려야만 한다.
장학금을 못타면 방학에 칸막이 작업을 해야한다.
장학금을 타도 방학기간에는 알바를 해야한다.
장학금을 타든 못타든 주말에는 알바를 해야한다.

나는 내일 건설안전교육을 받으러 간다.
그리고 모레에는 칸막이 작업을 하러 간다.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다.

그런데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힘이 막 난다.
파이팅이 넘친다.
학교를 갈 수 있도록 주변환경이 조금씩 열리는 느낌이 든다.

나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좋은 음향감독이 되어 좋은 공연을 좋은 공연장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내 손으로 좋은 소리와 음악으로 채워서 완성도 있는 공연으로 공연자와 관객 모두가 감동을 주고받고 느끼는 일을 하고싶다.
그리고 그런 곳에 내 소중한 사람들 초대해서 그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싶다.

그것이 내 사람들에게 내가 베풀 수 있는 유일한 은혜갚기 방법이다.



내년이면 스물여덟 되는 청년입니다.
늘 즐거움과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오유에 글 남기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이미 화이팅 넘치지만 짧은 단어로라도 응원해주시면 더 힘날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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