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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ilitary_650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명랑만화
추천 : 3
조회수 : 12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11 01:50:23
99년 1월 군번인 아재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열악하고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군생활중 기억나는 이야기를 한번 해 봅니다
군인은 항상 배고프다-
말단 전투대대였던 저희 부대는 중대당 간부포함
거의 꽉꽉 체운 인원수의 보병대대였습니다
4개중대+본부중대 인원이 400명정도 였나?
밥때만 되면 취사장엔 좀비마냥 바글바글 걸신들린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전투에 패배한 군인은 용서 받을수 있지만
배식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받을수 없다는 말을
목숨처럼 지켜야 하는 배식원들은
반찬이 남으면 버리면 되지만 모자라면 개갈굼을
피할수 없다는걸 잘 알고 있었기에 항상 개미똥꾸멍
만큼 반찬배식을 해 주었고 취사장은 항상
배고픈 군인들의 원성이 그치지 않는 아귀지옥
그 이상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상급부대에서 온 공문에 전대대가
술렁이게 되었는데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안나지만
대략 병영선진화의 일환으로 취사장 자율배식제 시행
같은 말은 길지만 맘대로 퍼 먹을수 있는 뭐 그런
제도를 도입한다는 그런 말 이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행을 하자 당연한 부작용이 속출하는데
앞중대가 매뚜기대처럼 처먹고 가면 맨마지막중대는
반찬이 모자라는 일이 생깁니다..
이게어느 정도였냐면 어느날 닭다리 튀김이 나왔다
칩시다. 그날 먼저먹는 중대는 튀긴닭다리의 고소함에
이성을잃고 휴가때나 외출외박때 처럼 주어진 시간동안
1인1닭을 해버리는 겁니다.
그러고나면 뒷중대는 튀김 부스러기만 남은 빈식간통을
바라보며 자린고비처럼 닭다리생각 한번하고 밥퍼먹는
상황이 생기고 본전생각에 앞순번이 되면 메인매뉴를
싹쓸이 해버리는 악순환이 반복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고참들을 중심으로 다른중대와 자존심 경쟁
비슷한 것까지 생기면서
아예 앞중대가 뭘 먹었는지 조차 알수 없게 부스러기까지
싹쓸이 하는일도 생겨 버립니다..
그렇게 하위 부대의 상황도 파악하지 못한 제도가
부작용만 남기고 있었지만 군대라는 특성상
위에서 시킨일을 맘대로 없앨수도 없는 상황이
계속되다 하루 아침에 없어져 버렸는데
어느 토요일 점심이였습니다.
대대장이 뭔일인지 사병식당에 들렀는데
애들이 고추장에 참기름도 없이 밥을 비벼먹는 장면을
목격하고 노발대발 하여 급식관을 추궁하니 이렇게
된 것이였습니다.
그날 점심 매뉴는 짜장면 달걀국 단무지
첫 식사중대 이후 짜장 소멸
두번째 중대는 짜장이 없으므로 달걀국에 면을 말아서
잔치국수 비슷하게 먹다 달걀국 거의 소멸 면 소멸
취사장에서 급하게 밥을 했고 국물만 있는 달걀국에
다음 중대는 몇몇은 비벼먹고 단무지 소멸되며
열무김치 고추장 참기름을 투입하고
그나마 뒷순번 짬찌들은 그걸로 국도없는 비빔밥을...
그러면서 참기름을 과도하게 사용하였고
화가난 취사병이 더이상의 참기름 분출을 거부하면서
대망의 마지막 중대는 들어서자 마자
오늘의 매뉴가 뭔지도 모르고 약간남은 열무김치에
고추장을 비벼서 우걱우걱 하던걸 대대장이 발견한
것이였습니다..
그일로 대대장 지시로 기존 방식으로 배식을 바꾸게
되었고 아직까지 기억나는 일로 그지같은 추억하나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어떤가요??
애들 고생하는데 밥은좀 잘주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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