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헤일리가 새 아파트로 입주했어요. 도시 생활을 너무 좋아해서 아파트로 왔답니다.
일요일 오후에 여유있게 프렌치 토스트를 굽고 있어요.
근데 저 할머니는 누구시죠?
으악!!! 불이 났어요!!!
다행히 옆집 할머니께서 발견하시고 구해주시네요.
휴.... 죽을 뻔....
저는 샤워 좀 해야겠어요. 집 좀 봐주세요.
그러는 사이에 새로 이사온 이안 헤일리를 위해 이웃 주민들이 파티를 열었네요.
맛난 음식도 가지고 왔어요.
어서들 오세요.
스스럼 없이 남의 집 안방 침대에서 밥 먹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음식 맛있게 먹을게요. 청년!
모두가 떠난 후...... 설거지는 제 몫이죠.
아까는 음식 만들어온 사람 성의를 봐서 말 안했는데 쓰레기였어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다음날 옆집 아저씨가 배고프다고 밥달라네요.
"이거라도 드세요."
"오!! 감사합니다."
그날 밤이예요. 피곤해서 자는데 옆집이 너무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네요. 도대체 방에서 뭘 하는거죠?
"여보세요!!!! 나 좀 봅시다!!!"
아까 저를 구해준 할머니셨네요.
"밤에 이렇게 시끄럽게 하시면 어떡해요!!"
쌍욕이 오가고 이웃집 주민도 구경왔어요.
쇼미더머니 스타일로 싸우네요.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네요. 그래서 오물투척중이예요.
오물투척에 화가 난 옆집 할머니가 집에 찾아오셨네요.
저도 분이 안 풀려서 얼굴에 음료수를 들이부었어요.
"한 번만 더 밤에 시끄럽게 하시면 가만히 안 있을거예요!!!"
그러자 이 할머니도 지지 않고 제 얼굴에 물을 뿌리셨어요.
이틀이 지났어요. 간밤에 또 시끄러워서 잠을 못잤어요. 그래서 옆집에 찾아갔어요.
배틀 시작.
제가 이겼어요. 옆에 나온 사람은 이 할머니 아들인가봐요.
"제발 좀 조용히 삽시다!!!"
그러자 할머니께서 또 싸움을 거셨어요.
이번엔 제가 졌어요. 역시 선빵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저 집 아들을 꼬시기로 결심했어요.
아들 맞겠죠? 잠깐... 근데 아까 옆집에서 들리던 하트하트 쿵떡쿵떡 소리는 뭐였죠? 아들 아니고 애인인가?
아무튼 제가 꼬시면 저 할머니가 괴로워하겠죠?
저 할머니 무심한 듯 시크해 보이지만 사실 다 듣고 있어요.
참다 못한 할머니가 자기 아들한테서 떨어지래요. 그럴 순 없죠.
또 싸움이 붙었어요.
아들은 무서워서 자리를 피하네요.
또 며칠이 지났어요. 이번엔 밤에 음악을 크게 틀어놓으셔서 또 깼어요.
"야!!! 잠 좀 자자!!!"
"밤 중에 이렇게 음악을 크게 트시면 어떡합니까!!!"
어라? 이제는 아예 적반하장이네요. 도저히 그냥 두고볼 수가 없어요.
음료수를 뿌리고 우리집으로 들어오라 했어요.
"그래서 용건이 뭐죠?"
다시는 떠들지 못하게 감금해버렸어요.
어라? 그런데 감옥 리모델링 중에 탈옥해 버렸네요.
2차 감금 시도.
"거기서 조용히 계세요."
이 할머니 눈치도 없이 집에 가겠다고 하네요. 어디 갈테면 가보세죠.
덕분에 꿀잠을 잡니다.
"굿모닝~" 저는 씻고 출근할게요~
헉! 출근하고 돌아오니 할머니가 탈옥하셨네요.
3차 감금 시도.
성공.
"배고프실텐데 저 먹는거 구경이라도 하세요."
으악!!! 그런데 저 할머니 아들도 공범이었네요. 밤에 시끄러워서 또 깼어요.
저 아들도 집으로 놀러오라고 꼬셨어요.
너도 감금 ㅇㅇ
휴.... 이제야 완전한 평화가 찾아왔네요. 극적인 모자상봉.
"엄마..... 왜 여기 계세요...."
또 도망갈까봐 병원에 휴가도 냈어요.
밤새 편안히 잘 자고 우아하게 아침식사를 합니다.
"뒤통수에도 눈 있어요. 도망갈 생각 마세요."
도망갈까봐 새우잠을 자며 감시합니다.
엇! 그런데 큰일났어요. 아파트 수리하러 부른 수리공한테 들켰네요.
"저 사람들 뭐죠?"
"신경쓰지 마시고 식사나 같이 할까요?"
맛있는 식사 대접에 뒤에 있는 사람들은 까맣게 잊은 듯 해요.
심지어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으니 당분간 연락도 하지 말라네요. 저야 땡큐죠.
다음날도 꿀잠 잤어요. 근데 쟤들 언제까지 가둬놔야 할까요? 슬슬 냄새도 나고 출근도 해야겠고.......
"밥 좀 주세요!!"
"안 돼. 밥 줄 생각 없어. 돌아가."
아들의 배고픔을 보다 못한 할머니가 탈옥을 감행합니다.
하지만 요리재료를 꺼내느라 방심한 사이 다시 감금에 성공했어요.
망연자실한 두 모자.
앗! 드디어 할머니가 쓰러지시려 해요.
죽고 나서야 나갈 수 있는 곳. 바로 이안 헤일리의 감옥입니다.
"얘 좀 빨리 데려가요."
"YES!!!!"
너무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이안 헤일리.
"오늘은 사신 네가 수고했어."
"으악! 저는 죽이지 마세요!!"
"당신도 까불면 저렇게 될 줄 아세요!!"
그 말에 충격을 받아서일까요? 아들도 반응이 심상치 않네요.
결국 쓰러집니다.
이웃의 죽음에 박수치며 좋아하는 이안 헤일리.
"YES!! 복수 성공!!"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네요.
"빨리 좀 데려가세요. 졸려서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
유골함은 침실 잘 보이는 곳에 전시하였습니다.
"난 저기서 잘 테니까 너희는 여기서 떠들지 말고 잠이나 자거라?"
이제 이안 헤일리의 아파트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여러분, 이웃간 소음이 이렇게나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