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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5반 김성현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27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21
조회수 : 47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12/10 12:06:29
세월호 참사 970일, 세월호 주범 박근혜 탄핵 국회가결 다음날인 12월 10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5반 김성현 학생의 생일입니다.

김성현.jpg

김성현 학생입니다.

성현이는 두 살 터울 남동생이 있는 두 형제의 맏이입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성현이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동생이랑 집에 둘만 있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현이는 동생하고 굉장히 친했고, 동생은 성현이를 무척 사랑하고 우러러 보았습니다. 성현이 동생은 성현이가 하는 일은 뭐든지 따라하려고 했고 언제나 성현이가 대단한 일이라도 이룬 듯 "우리 형""우리 형" 하고 자랑스러워했다고 합니다.

성현이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얌전하고 성실한 모범생이었습니다. 착실하게 학교 생활을 해서 언제나 개근상을 타왔고, 과목 중에서는 역사를 특히 잘 해서 중학교 때는 역사 과목 성적 우수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문과와 이과를 나누고 진로를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왔을 때에도 성현이는 담임 선생님이신 이해봉 선생님이 역사과목을 가르치시고 어머니의 제안도 있고 해서 역사를 전공해서 이해봉 선생님처럼 역사 선생님이 되거나 아니면 박물관 등에서 일하는 진로를 알아볼 생각이었습니다.

성현이가 생활했던 2학년 5반 기억교실, 8월 19일 단원고 교실이송식 전날 풍경입니다.

5반3.jpg

성현이 어머님은 성현이가 곁에 있을 때에는 돈을 열심히 벌어서 아이들의 앞날을 준비해주는 것이 성현이와 동생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러나 성현이를 어이없이 빼앗기고 나니 함께 있어주지 못하고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역사 선생님을 꿈꾸었던 성현이와 같은 반 친구들은 유품상자 위의 국화꽃 한 송이로 남았고, 성현이 동생은 형을 대신해서 단원고등학교에 입학해 이제 형이 마치지 못했던 2학년을 마쳐가고 있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무기한 정상 운영하며 무료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성현이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마음을 전해 주세요.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성현이, 동생한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고 자랑스러운 형이었던 성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지난 970일동안 가슴 아프고 억울하고 분하고 안타까운 일들만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제 국회 앞에서 만나뵌 세월호 부모님들은 모두 울면서 웃고 계셨습니다. 진실이 밝혀질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함께 한다고, 영원히 잊지 않는다고 #1111로 문자 보내 주세요. 그리고 진실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의 날까지 언제나 잊지 않고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출처 2학년 5반 김성현 어머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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