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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게임 개발 중인 나는 매일 오전 신분당선을 타고 다니고있다..
오전 10시 이후 지하철을 타면 80%이상이 60대이상 노인들이다.
앉아 있던 난 자연스럽게 자리를 비켜야 할 때가 많았다.
20년 후에는 젊은이들 전용 좌석이 생길 거 같은 분위기다..
대부분의 노인분들의 얼굴엔 많은 인생을 살아온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다.
몇 달 전….
올해 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 엄마에게 할머니가 임종 직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외할머니 집에 갔을 때 많이 여위신 할머니는 힘들게 눈을 떠 나를 겨우 알아봐 주셨다.
외할머니는 퉁퉁 부운 손으로 내 손을 잡고 나도 생각이 안나는 어렸을 적
아이스크림을 사 달라고 보채는 욕심 많은 꼬마 이였던 나를 기억해 주었다.
초등학교때까지 외할머니한테 놀러가던 기억이 났다.
고등학교 이후 때부턴 외할머니를 만나로 간 적이 별로 없었다.
20대 이후 바쁘다는 핑계로 명절 때만 겨우 할머니를 볼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 이후 할머니와 얘기한 기억이 없구나…
누워있는 외할머니를 뒤로 한 채 나온 후..
집에 가는 길에 옆에 있는 아내를 뒤로 한 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빠르게 걸으면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치 못한 채 몇 분간 계속 흘리며 걸어갔다..
나도 늙고 있다….
오늘도 지하철을 타면서 노인들을 바라보며 나의 미래의 표정은 어떨지 상상 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