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14년 4월 17일날 진도 팽목항에 도착했어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죠..
기자들... 여기저기 자원봉사 단체도 있었고..
통신사에서도 임시 기지국도 있었고..
여러 정치인들... 장관들...
다 그곳에 있었어요..
저는... 전국에서 동원된 수많은 경찰 중... 한명 이었어요..
그렇죠.. 기동대.. 라고 해야하나요..
무슨일이 있으면 전국 어디든 가는 그런 일이었죠..
어떻게 근무를 섰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2014년 4월 19일 새벽 3시 쯤이었을거예요.. 4시였나...
비가 살짝 내리는.. 진도 대교에 있었어요..
네... 맞아요.. 유가족 여러분들께서.. 걸어서 청와대로 가겠다고 오신거죠..
국감에 나왔듯이.. 경찰이 막았어요.. 네... 제가 막았죠.. 혼자가 아닌.. 저희가 막았습니다..
내가 서있는데 ... 유가족 아버지 한분이.. 무릎을 꿇으시며.. 제발 비켜달라고.. 눈물로 호소하셨어요..
전.. 서있기 싫었어요.. 난 아무것도 아닌데.. 내 발은 가만히 있고.. 우리 기동대 사람들은... 그 눈물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그저 바라만 보았어요.. 비키고 싶고... 열어주고 싶고.. 그랬지만... 전.. 그러지 못했어요..
유가족...그중 한분이.. 휴대폰을 제 눈앞에 쑥 내미셨어요..
앳된 고등학생 사진이었어요..
아버지는.. 울먹이며 말하셨어요..
내 아들 최성호다.... 저아이가 저 배안에 있다....
그 순간에도... 전.. 비키지 못했어요..
고개를 숙인채.. 차오르는 눈물만... 눈물만 삼키고 있었어요..
눈물이 뚝뚝떨어져도...
전 용기를 내지 못한 겁쟁이... 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요..
지금도.. 2학년 4반 최성호...
안산 분향소에 가면..
가운데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10M정도 2번째 칸에.. 최성호... 라는 아이사진이 있어요..
난 이 아이를 한번도 보지 못했고.. 건너서도 알지 못하지만.... 난.. 너무 미안해요..
내가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너무 미안해요..
분향소에... 한달에 한번은.. 찾아가.. 그아이 앞에 꽃을 놓아요..
내가.. 한 일이.. 너무.. 미안하거든요..
잘못하고.. 먼저 저세상에 가 있는 이 아이를.. 나중에 마주칠수 있을까.... 생각을 해요..
전.. 평생 반성하며 살거예요... 가슴이 또 먹먹해 지네요..
진실이.. 제발 침몰하지 않았으면..좋겠어요.. 아이가 그곳에서 행복하길 바라요..
최성호 아버님 죄송합니다..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제가 그자리에 있어서 죄송했습니다..
전 겁쟁이입니다.. 죄송합니다.